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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함께 훈련하고 올림픽 도전도 '같이'…체육은 이미 남북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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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힘을 합친 여자농구 단일팀[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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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올림픽 사상 두 번째 남북 단일팀이 출격한다. 이전 국제대회를 통해 구성한 단일팀 중 가장 큰 규모로 내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한다.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뭉친 선수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땀 흘리고 힘을 합칠 예정이다. 체육 분야만큼은 이미 '통일'에 다다른 것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일국 북한 체육상,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3자 회동을 열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구성할 남북 단일팀으로 모두 4개 종목을 확정했다. 여자농구와 여자하키, 유도, 조정이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 이어 올림픽 무대에 선보이게 될 두 번째 남북 단일팀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꾸린 여자농구와 조정, 카누(용선) 등 3개 종목을 넘어 역대 국제대회 사상 가장 많은 종목에서 합의를 이뤄냈다.


이번 단일팀 구성에서 차별화된 부분은 또 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한 종목별 예선전부터 남북 선수들이 힘을 모은다는 점이다. 이미 참가가 확정된 종목에서 선수단 엔트리를 조정해 단기간에 호흡을 맞추고 대회에 나갔던 이전 방식과는 다르다. 일찌감치 훈련을 함께하면서 전력 구성을 보다 짜임새 있게 하고,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통해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한다. 이 과정을 위해 남북 선수들이 보다 자주, 그리고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교류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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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이 지난해 8월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언론 공개 행사를 했다. 북측 김혜연(3번)선수가 남측 강이슬 선수와 훈련도중 몸싸움하다 넘어지자 웃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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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는 올림픽 본선 진출에 걸린 티켓 12장에 도전한다. 우선 오는 9월 예정된 아시아컵에서 8강 안에 들어야 올림픽 2차 예선 격인 11월 프레올림픽 퀄리파잉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여기서 또 4강에 들어야 최종 예선인 3차 예선에 나갈 수 있고, 최종예선에서는 16개 나라가 참가해 10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단일팀의 첫 훈련을 1차 예선 2개월 전인 7월부터로 예상하고 있다.


사상 첫 단일팀을 이룬 여자하키도 올림픽 본선행에 걸린 티켓 14장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당장 오는 6월 아일랜드의 더블린 등 세계 3개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하키연맹(FIH) 시리즈 파이널에 올림픽 출전권이 모두 6장 걸려있다. 그래서 단일팀을 일찌감치 구성하고 이르면 4월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합동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도는 지난해 9월 아제르바이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고 동메달을 딴 혼성단체전을 도쿄에서 다시 합칠 계획이다. 대한유도회는 오는 6월 강원도 동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선수권에 북측 선수들을 초청했고, 오는 8월 일본 오사카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국내 합동훈련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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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용선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딴 단일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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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은 우선 도쿄올림픽에 단일팀으로 나갈 세부 종목을 정한 뒤 출전권 확보를 위해 오는 8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준비할 예정이다. 여기에 탁구와 카누 등 다른 종목에서도 단일팀 구성을 협의하기로 남북이 의견을 모았다. IOC도 해당 종목의 올림픽 예선전이 열리기 전이라면 충분히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앞으로도 스포츠를 통한 남북 평화의 발걸음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7월 열리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이 참가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남북통일농구경기의 서울 개최와 북한 공연단 방남도 다시 제안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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