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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병역특혜 의혹·당 기여없어"…한국당 전대토론회 黃 집중공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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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김진태, 첫 토론회서 황교안 '대세론' 차단 주력

오세훈엔 탈당전력 등 '정체성' 문제 삼아 흔들기

뉴스1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황교안(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후보가 손을 잡고 있다. 2019.2.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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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이형진 기자,이균진 기자 =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선거에 나선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는 15일 첫 후보 토론부터 5·18폄훼 논란, 한국당의 정체성과 보수통합 방안, 개인비리 등 주요 현안과 이슈를 놓고 격렬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세 후보는 이날 오후 열린 OBS 전당대회 후보자 토론회에서 자신의 장점을 강조하며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에 나서는 동시에 상대 후보의 약점과 의혹을 파고들며 흠집내기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대세론'이 일고 있는 황 후보를 다른 두 후보가 집중 공격했다. 오 후보는 황 후보 아들의 병역특혜·부산 엘시티 등 관련 의혹, 김 후보는 황 후보의 당 기여도와 자질 문제를 제기했다.

오 후보는 토론회에서 황 후보를 겨냥, "아들이 당시 입대를 해 광주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일주일 대기하다가 대구 부대로 와 근무를 하게 됐다"며 "주특기도 바뀌고 보직도 두 세번 바뀌면서 점점 편안한 보직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 후보가 대구고검장에 취임해서 기독인 모임을 만들었는데 당시 이철휘 제2작전사령관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에 황 후보는 "아들은 37사단에서 훈련을 받고 대구 자대에 배치가 됐다. 중간에 보직변경이 됐다고는 하지만 좋은 보직으로 변경된 것이 아니다"라며 "제가 대구고검장 시절 아들이 대구로 왔지만 훈련소에서 (자대를) 배치한 것이다. 이 전 사령관에게 부탁을 할 수도 없다. 배치는 훈련소에서 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황 후보에게 "당에 들어와서 한 달 정도밖에 안됐는데 당대표에 출마를 했다. 당의 어느 정도라도 기여를 하고 천천히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게 어땠을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또 하나 우려는 원외인사라는 점이다. 문재인 정권에 맞서싸워야 하는데 국회 밖에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지 않나"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지금이라도 당에 들어가 당원들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당에 들어왔다"며 "당에 기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본다. (원내에서) 할 수도, 밖에서 할 수도 있다. 모든 노력을 당에 들어와 같이 할 수 있는 당대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오 후보에 대해선 황·김 후보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서울시장 사퇴 논란, 탈당 전력을 문제 삼으며 맹공했다.

황 후보는 오 후보를 겨냥,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무상급식 문제로 중도 사퇴하면서 그 때부터 보수가 어려워졌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며 "결과적으로는 보수의 확장을 막고 어렵게 하는 일을 하게 됐다. 지금은 다시 보수의 확장성을 얘기하는데 그 부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공격했다.

오 후보는 "우리 당이 기운 것은 2016년 공천파동때 국민의 외면을 받고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주민투표 때만 하더라도 우리 당의 정체성에 맞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주민 투표를 벌였다"며 "그러나 홍준표 당시 대표나 실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도와주지 않았다. 이런 장수를 내치면 아무도 당의 가치를 위해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민변 출신에다 여동생은 또 민주당의 비례대표를 신청했다가 철회한 적이 있다. 또 오 후보의 부인은 러시아 막심 고리키 작가의 희곡작품을 연출한 사례도 있다"며 "우파정당의 대표가 되겠다는 분이 촛불집회에 나가고 민변 출신, 부인은 사회주의 혁명가 작품을 무대 올렸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여동생은 컴퓨터 공학자로 블록체인 관련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민주당의 영입제의를 받았다가 제 말을 듣고 하루만에 접었다"며 "제 부인이 연출한 것은 밑바닥 저소득층의 애환을 그린 작품일뿐이다. 그러면 연극이 고소득층 상황만 다뤄야 하나"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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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경기도 부천 OBS경인TV에서 첫 번째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19.2.1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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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국 핵심이슈인 '5·18폄훼' 논란에 대해 황·오 후보는 일부 당 의원들의 '5·18 폄훼' 논란과 관련, 당사자들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반면 당사자인 김진태 의원은 지도부가 오락가락 행보로 논란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여러차례 거쳐 진상조사도 있고 법적 판단도 이뤄졌다"며 "역사적 평가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세간의 극단적인 주장에 동조하는 것처럼 비치는 발언을 일부 의원들이 한 것에 대해 당 전체가 논란에 휩싸이게 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당 지도부의 대응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바로 조치를 했어야 하는데 좌고우면하다 타이밍을 놓쳐 일주일 사이 지지율이 3.2%p 빠졌다"며 "제가 만약 당대표라면 바로 광주로 내려가서 회의를 열고 그 자리에서 진정성이 담긴 사과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는 이번에 직접적으로 이에 해당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하며, "당 규정에 의해서도 지금 후보등록한 사람은 어떤 징계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오락가락한 비대위의 행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황 후보는 토론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단순히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차원을 넘어 당의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기업이 위기를 맞아 과감한 혁신이 필요할 때는 다른 분야의 CEO(최고경영자)를 영입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당을 이끌어갈 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오세훈만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두 후보 모두 훌륭하지만 당의 얼굴이 되면 내년 총선을 치를때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총선을 이기고 대권을 가져오는 것이 두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되는 것 자체가 문재인 정권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많은 투쟁경험으로 노하우를 알고 있다. 저 좌파정권의 생리가 뭔지 안다. 보수우파의 젊은 피인 제가 한 번 꼭 해내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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