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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IF] [사이언스 샷] 선충이 기어간 흔적 담긴 21억년 전 화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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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PNAS




아프리카 서부 가봉에서 수㎜ 굵기의 선들이 이리저리 나 있는 돌이 발견됐다〈사진〉. 프랑스 푸아티에대의 아브데라작 엘 알바니 교수가 이끈 국제 공동연구진은 지난 11일 국제학술지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지구에서 가장 먼저 동물이 이동한 모습을 보여주는 21억년 전 화석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5억700만년 전 연체류의 화석이 복잡한 이동을 할 수 있었던 최초의 동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에 그 시기가 15억년이나 더 앞당겨진 것이다.

줄 모양의 화석은 길이가 6~170㎜로 암석에 관이 박혀 있는 모양을 이루고 있다. 연구진은 지렁이 모양의 동물이 오늘날 아메바처럼 먹이가 줄어들면 서로 뭉쳐 덩어리를 이뤄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바다 밑바닥에 사는 박테리아 군집에서 영양분과 산소를 얻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로 관 모양 화석 옆에서 미생물 군집의 화석도 발굴됐다. 하지만 이 생물이 오늘날 동물로 진화했는지, 아니면 도중에 갑자기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지구에서 가장 먼저 출현한 생물은 단세포 생물인 박테리아이다. 캐나다 퀘벡 지방에서 42억년 전의 박테리아 화석이 발굴됐다. 이후 광합성 능력이 발전하면서 18억년 전에 새로운 종류의 다세포 생물이 나타났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화석으로 다세포 생물의 출현 시기도 3억년이나 더 앞당겨졌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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