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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왕좌’ 1년 만에 KB→신한금융으로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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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2018년 실적

당기순익 처음 10조 넘어서

신한, 3조1567억원으로 KB 제쳐

KB, 대규모 희망퇴직금 등 영향

4대 은행 이자수익 20조 ‘훌쩍’

실적 잔치했지만 올해는 영업환경 달라

대출금리·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 고민중


신한금융지주와 케이비(KB)금융지주가 2018년 당기순익에서 나란히 ‘3조 클럽’에 올랐으나 ‘리딩뱅크 왕좌’는 1년 만에 케이비금융에서 신한금융으로 넘어갔다. 4대 시중은행을 품은 금융그룹들은 은행부문 순이자이익이 20조원을 훌쩍 넘어서고 그룹 당기순익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12일 신한금융의 공시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된 4대 금융그룹의 2018년 실적 자료를 보면, 그룹 당기순익은 신한이 3조1567억원으로 케이비(3조689억원)를 878억원 앞섰다. 2017년 당기순익 실적에서 케이비가 9년 만에 신한을 앞질렀으나, 리딩뱅크 자리가 1년 만에 신한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하나금융과 우리은행그룹은 각각 2조2402억원과 2조192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리며 2조 클럽에 안착했다.

케이비는 4분기 실적이 일회성 비용인 대규모 희망퇴직금 지출과 유가증권 관련 손실 확대로 크게 부진해져, 연간 당기순익이 2017년(3조3114억원)보다 줄어든 게 눈에 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은 은행 글로벌 사업 순익이 37%나 성장한 3215억원을 달성하는 등 각 부문이 고른 수익을 내어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사실 금융지주들의 실적 다툼은 대체로 자산규모 경쟁에 많이 기대고 있어서 올 한해 신한과 케이비는 치열한 인수합병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를 올해부터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이날 7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해 레버리지 비율 규제를 고려할 때 1조원 상당의 인수합병 실탄도 마련하게 됐다. 케이비도 이날 매물로 나온 롯데캐피탈 입찰에 참여하는 등 몸집 불리기 경쟁을 놓지 않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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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이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순이자이익이 급증한데다 사상 최저 수준의 연체율로 대손충당금 부담이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 합계는 2017년 20조940억원이었으나, 2018년 22조780억원으로 9.9%나 늘어났다. 신한은행과 케이비 국민은행은 각각 5조5860억원과 6조1010억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5조2970억원과 5조940억원으로 연간 7.9~11.9%나 가파르게 성장했다. 은행은 금리상승기에 예대금리차 등이 벌어져 순이자마진이 커진데다,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에도 들썩인 탓에 주택자금 대출이 늘어난 덕을 많이 봤다. 이른바 ‘앉아서 이자장사’ 논란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은행 금융지주들이 올해는 상당히 달라진 영업환경을 맞닥뜨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으로 2주택자부터 돈줄을 죄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영업이 실질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자영업 구조조정 가속화나 경기 둔화 흐름 탓에 개인사업자 대출이나 여타 중소기업 대출 영업도 섣불리 나서기 힘들다. 새 코픽스 기준 도입을 통한 금리 인하 유도는 은행 수익성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 확대는 카드사 수익성에 악재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고경영자 상당수가 올해 경영전략에서 ‘리스크 관리’에 가장 큰 무게를 싣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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