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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 이인영? 개각 앞두고 벌써 자천타천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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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국무위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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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은 언제나 여의도 정치권의 관심사였다. 한 부처를 이끌 장관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 정도를 넘어 매번 의원들의 입각 가능성이 거론돼왔기 때문이다. 그만큼 적잖은 수가 실제 장관이 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출범 후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용해왔다. 12일 현재 18명의 장관 가운데 7명(38.9%, 유은혜ㆍ김부겸ㆍ도종환ㆍ이개호ㆍ진선미ㆍ김현미ㆍ김영춘 장관)이 민주당 의원이다. 금명간 있을 개각에 대한 관심도 예외가 아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2월에는 개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지만, 통상 한 달 남짓한 검증 기간을 고려했을 때 이미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구체적인 이름이 등장한 여러 버전의 하마평이 나온다. “통일부 장관에는 이인영 의원이 거론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우상호 의원과 안민석 의원이 경합 중이다” 같은 식이다.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한 중진 의원은 “누가 확인도 되지 않은 얘기를 전달하고 퍼뜨리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의 인선과 관련해선 내가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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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을 개각에서 나란히 입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왼쪽) 의원과 이인영 의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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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개각은 예년과 달리 함수가 좀 복잡하다. 내년 4월 21대 총선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의원 출신 장관 중 2기 내각으로 뒤늦게 합류한 유은혜ㆍ진선미 장관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 국회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것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관리 필요성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바꿔말하면, 문재인 정부 3기 내각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곧 내년 총선 불출마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곧 있을 개각에서는 예년보다 현역 의원들의 합류 폭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개각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한 중진 의원은 “장관을 맡아도 길어야 2년 안팎 정도인데, 국회에서 뜻을 펼치려는 이들이 많은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많다. 장관 자체가 권한이 많은 정무직인 데다, 장관을 지내면 정치인으로서의 몸집이 커지는 만큼 다선 의원의 경우 충분히 의원직과 바꿔볼 만하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에 근무했던 한 의원은 “장관에 임명한다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있다고 들었다. 3, 4선쯤 하다 보면 국회의원 4년 더 하는 것보다는 국가 조직의 장으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W, H, Y 등의 의원이 청와대에 ‘입각할 경우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기에 내년 총선을 둘러싼 정치 지형도 변수가 되고 있다. 연동형 비례제도 도입 문제와 맞물리면서 국회의 내년 선거제도 관련 논의가 멈춰있지만,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의 숫자를 조정해 비례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행 제도 그대로 총선을 치를 경우에도 청와대 전ㆍ현직 비서관 그룹 등 여권의 ‘예비군’도 변수가 된다. 한 중진 의원은 “이들 중 총선에 나설 채비를 하는 이들만 20명은 훌쩍 넘을 것이다. 호남 지역과 밭이 좋은 수도권에 몰릴 가능성이 큰데, 이 과정에서 치열한 계파 전쟁, 세대교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중진의원들의 경우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선수(選數)를 더하느니 불출마를 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중진 의원은 “결국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지만, 자천 타천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이들 중 다수는 이른바 비주류로 몇 명이나 내각에 합류할지 미지수다. 임기가 지나면서 관료를 쓰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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