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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동유럽 돌며 중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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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2월11~15일 유럽 순방

“화웨이 제품 쓰지 말라”…첫 순방지 헝가리에서 노골적 중국 압박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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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동·중부 유럽에서 갈수록 커지는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을 경계하는 발언을 내놨다. 페테르 시야트로 헝가리 외무장관은 ‘위선’, ‘정치적 올바름’ 등의 표현을 써가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5일까지 헝가리·슬로바키아·폴란드 등 5개국 순방길에 나선 폼페이오 장관은 11일 첫 방문지인 헝가리에서 시야트로 장관과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이 악수를 하자고 내미는 손에는 언제나 조건이 달려 있으며, 이 조건 때문에 헝가리가 정치·경제적으로 중국에 빚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헝가리에 진출한 중국 최대 통신업체 화웨이를 특정해 “화웨이의 사업 확장을 허용하면 헝가리 국민의 사생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웨이 쪽 자료를 보면, 2005년 헝가리에 진출한 이 업체는 2009년 부다페스트에 유럽 전역을 상대로 한 공급센터를 개설하면서 성장을 거듭해, 현재 헝가리 통신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동·중부 유럽의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권위주의 정권이 들어선 러시아는 약소국의 자유와 주권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헝가리는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 사이를 갈라놓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했다. 헝가리는 천연가스 수입량의 85%를 러시아에 의존한다.

이에 대해 시야트로 장관은 “유럽연합과 중국 간 교역량에서 헝가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단 1.2%에 그친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요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중국 통신업체(화웨이)가 헝가리에 진출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주요 협력업체는 독일과 영국계 회사”라며 “중국과 관련해 이제는 위선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시야트로 장관은 러시아와 관련해선 “서유럽의 ‘위선’과 ‘정치적 올바름’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무역 통계만 봐도 서유럽과 러시아 간 거래가 훨씬 많으며, 러시아와 에너지 협력을 주로 하는 기업도 프랑스 등 서유럽계”라고 꼬집었다. 미국 국무장관이 헝가리를 방문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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