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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북미 협상서 의제 12개 이상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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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의장 등과 만난 자리서 “추가 협상 통해 이견 좁힐 것”
한국일보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오른쪽)이 11일(현지시간) 위싱턴 미 국무부에서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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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1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 협상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는 것은 다음 회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 측과) 12개 이상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워싱턴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지난6~8일 진행된 평양 실무협상에 대해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방미단이 전했다. 이는 평양 실무협상이 일종의 탐색전이었으며, 2차 정상회담에서 합의문이 도출되기까지는 북미 간 상당한 조율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는 걸 뜻한다.

비건 대표는 다만 “사안에 대한 의제는 합의했다”며 “이번이 실질적인 첫 실무회담이었고 의제는 동의했지만 협상을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해 정상회담 의제의 윤곽은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북한과의 협상은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으며 분위기가 좋았다”며 “그러나 기대치를 적절히 유지하고 어려운 현안 해결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인사들은 이와 함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원칙’과 함께 대북 제재 유지도 강조해 ‘제재 완화’ 문제가 여전히 북미 간 해소되지 않은 쟁점임을 시사했다. 비건 대표는 “미국은 남북관계의 발전을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 관계 발전이 비핵화 과정과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방미단과의 면담에서 “변화의 시기지만 한미 동맹은 흔들림이 없다”면서 “북한과 협상하는 중에 FFVD를 이루기 전까지는 대북 경제 제재는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의장은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흔들림 없는 동맹국인 미국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은 한국 국회의 초당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설리번 부장관과 문 의장이 한미 간 철통 같은 동맹을 재확인했다며 북한의 FFVD를 반드시 이루기 위해 긴밀한 조율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문 의장은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 주최로 열린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이 북한 비핵화와 무관하게 남북관계를 일방적으로 진전시키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한국의 역할은 북한이 핵 포기를 할 때 분명한 대북 지원 능력과 의사가 있다는 진정성을 미리 보여줘서 핵 포기 결단을 돕는 것”이라면서 워싱턴 일각에서 나오는 한미 간 엇박자 논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