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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마흔 라인'vs'청조시대'…중국-인도 '70년' 국경분쟁 [월드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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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중·인도 접경지역 방문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중·인도 국경분쟁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현재 양국은 남한 전체 면적(10만㎢)보다 큰 지역을 놓고, 70년째 국경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엔 양국 군사들이 중국·인도·부탄 3국 간 접경지인 도카라(중국명 둥랑)에서 3개월 가까이 무력 대치했고, 실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12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모디 총리가 지난 9일 인도 통치 지역인 아루나찰프라데시주로 이동했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인도 지도자들이 중국과 인도 국경 동쪽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인도가 분쟁을 격화하거나 국경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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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인도, 남한 면적보다 큰 지역 놓고 70년째 갈등 지속

중·인도 양국은 현재 남한 면적보다 훨씬 넓은 13만㎢가 넘는 지역에서 국경 갈등이 지속 중이다. 분쟁의 원인은 국경선에 대한 양측간 견해가 엇갈리고 있어서다. 인도 측은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대에 영국이 1914년 설정한 ‘맥마흔 라인’을 국경선으로 보고 있는 데 반해, 중국 측은 영국 침략 이전 청조 시대 경계선을 국경선으로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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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모디 총리가 방문한 지역인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9만㎢는 현재 인도가 관할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악사이친 지역 3만 8000㎢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양국 간 국경분쟁은 1949년 신중국 설립 이후 중국 공산당 정부가 그 이전에 체결된 모든 불평등 조약에 대한 파기 선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 양국 간 첫 군사 충돌이 있었으며 1962년 중·인도 전쟁이 발발했다. 인도군은 1962년 10월 인도 동북부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했지만 중국군의 반격으로 패배했다. 이후 여러 차례 국경 확정을 위한 협의를 했지만, 지금까지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동부와 서부, 중부에서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양국 정부는 3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을 설정한 뒤 이를 사실상 국경으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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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중부 도카라 지역 양국 군 70여일간 대치

중국과 인도 양국 정부는 2017년 8월 28일 부탄·인도·중국 3개국 접경지인 도카라(중국명 둥랑)에서 벌어진 양측 간 분쟁 종료를 선언했다. 당시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오후 2시 30분 인도 측이 월경 인원과 장비를 모두 인도 측으로 철수했고 중국 현장 인원들이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인도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인도와 중국은 대치 병력을 신속하게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측 군은 3개국 접경지역인 도카라에서 6월 16일부터 중국군 도로 건설에 따른 갈등으로 군사적 대치 상황을 이어왔다. 부탄이 중국이 자국 영토에서 도로를 건설한다고 항의하자 부탄과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인도군이 군 병력을 파견하면서 대치 상황이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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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인도 간 국경분쟁 지역에서 중국군이 인도군을 향해 “국경을 침범했으니 돌아가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인도군을 압박하고 있다. 바이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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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인도 국경분쟁 지역에서 순찰을 하는 인도 국경수비대 병사들.바이두 캡처


그동안 양측은 군사력을 증강하고 군사훈련을 잇달아 실시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였다. 실제로 당시 중국과 인도군은 전차와 야포 등 중화기를 배치하고 수천 명의 육군 병력을 파견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인도군은 산악지역 전담 전투 헬기로 알려진 북극성 무장헬기 중대를 배치해 중국군을 견제했고, 중국군은 인근 시짱(西藏) 지역에 ‘헬기 킬러’로 불리는 단거리 방공미사일시스템인 ‘훙치(紅旗)-17’을 배치했다. 특히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가 그해 8월 3일 잇따라 최후통첩성 성명을 발표하면서 중국군이 실제 군사 작전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도카라 인근 판공(班公) 호수 인근에서 양측 군이 돌을 던지면서 싸우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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