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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에 베팅액 줄인 왕서방…마카오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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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마카오 카지노 산업, 4년 만에 역성장세 보일 듯…경기에 민감한 VIP 창출 매출액 10%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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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를 종종 방문하는 중국의 한 가전공장 소유주. 그는 지난달, 마카오의 MGM 리조트를 방문하면서 방문 경비를 평소의 절반으로 줄였다. MGM 리조트는 카지노로 유명한 곳. 이 소유주는 카지노에서의 베팅액도 평소 4만위안(약 662만원)에서 1만5000위안(약 248만원)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

"지갑에 든 돈이 많지 않다. 지갑이 얇아질 때 쇼핑을 줄이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니겠는가."(마카오를 방문한 한 가전공장 소유주, 월스트리트저널, 2019.2.8)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현실화하면서 카지노에서 고액 베팅을 즐기던 중국의 큰 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카지노 시장이라 불리는 마카오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인용한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모닝스타 등에 따르면 최근 두 자릿 수 성장세를 이어오던 마카오 카지노 산업은 올해 1~3% 가량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마카오 도박감찰조정국에 따르면 마카오에서의 카지노 산업 연매출은 2014년 439억달러를 기록한 후 2015년 289억달러로 1년 만에 34.2% 감소했다. 당시 중국의 부패척결 운동이 카지노 산업에 악영향을 준 탓이다. 매출액은 2016년 저점(279억달러)을 찍은 뒤 점차 회복세를 보였다. 2017년에 전년 대비 18.6% 늘어난 331억달러, 2018년에는 13.3% 늘어난 375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의 역성장 전망은 1월 성적표에서 이미 현실화했다.

지난 1월 마카오의 카지노 수입은 249억파타카(3조46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5.3% 감소했다. 이는 2016년 7월 이후 29개월 만에 첫 월별 감소세였다.

마카오는 전세계 카지노의 허브로 여겨지는 곳. 매출액 규모만 놓고 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약 다섯 배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산업은 66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마카오 정부 세수입의 80%가 카지노 산업에서 창출되는데, 마카오 카지노 매출액의 절반 이상은 중국 고객들에게서 나온다. 마카오는 중국의 유일한 합법화된 카지노 공간이다.

불황이 오면 흔히 도박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는 고액을 베팅하는 VIP 세계에선 다른 이야기다. 업계에서 VIP란 통상 판돈으로 5만달러 이상 지출하는 고객들을 지칭한다.

카지노 산업 분석 및 컨설턴트 업체 2NT8의 알리다드 타쉬 매니징 디렉터는 "고액 자산가들일수록 훨씬 더 경기 침체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올해 마카오에서만 VIP 매출이 10%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카오에서 카지노 리조트를 운영중인 라스베가스 샌즈의 로버트 골드스타인 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올 초, "카지노 VIP 부문은 계속해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년비 6.6%라고 밝혔다. 이는 28년 만에 최저치인데 문제는 올해 전망치는 이보다 나쁠 것이라는 것.

올해 중국 춘제(설) 연휴 기간, 중국내 소매·요식업 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는데 춘제 소비 증가율이 한 자릿 수를 기록한 것은 2005년 통계작성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그만큼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뜻이다.

단, 마카오 카지노 시장에서 VIP들이 창출하는 매출액 감소분은 소액 갬블러(평균 125달러 지출)들이 일정 부분 상쇄할 것이란 설명이다. 타쉬 매니징 디렉터는 "소액 갬블러들의 올해 마카오에서의 지출액은 8%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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