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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IDG 블로그 | 아이패드 미니, 구사양으로 재출시돼도 애플의 효자 상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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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판매고가 하락하고 그룹 페이스타임에 버그가 생기고, 페이스북과 구글의 새 소식이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애플은 그야말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해결책으로 애플은 가장 있기 있던 제품 중 하나를 재발매하면서 변화를 일으키기를 바라고 있다.

필자가 말하는 것은 신형 아이폰이나 맥 프로가 아니다. 곧 새롭게 발매될 것으로 알려진 이 제품은 2015년 9월에 출시된 4세대와 사양이 같은 아이패드 미니다.

4년이나 지난 부품을 가지고서도 아이패드 미니 4는 여전히 보급형 태블릿으로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제품은 최신 운영체제인 ios 12를 설치할 수 있고, 아이폰 6과 같은 A8 프로세서, 2,048x1,536 해상도에 7.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용량은 128GB, 터치 ID를 지원하며 9.7인치 아이패드보다 훨씬 가지고 다니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 한 가지 문제는 애플이 아직도 399달러라는, 모든 사양이 훨씬 좋은 9.7인치 아이패드보다 70달러나 높은 가격을 매겼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이패드 미니가 재발매될 것이라는 루머는 계속 있어 왔는데, 이번에 애플 관련 웹 사이트 맥오타카라(Macotakara)는 재발매될 아이패드 미니의 자세한 사양을 최초로 밝히고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구 사양으로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아이패드와 똑같은 A10 퓨전 칩, 홈 버튼, 헤드폰 잭이 들어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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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오타카라는 아이패드 미니의 8인치 프레임, 무거운 베젤에 변화가 없어 구형 미니와 외형이 같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불만이 없다. 사실 400달러 이상을 내야 살 수 있는 아이패드 프로 계열 디자인보다 더 저렴한 구형 디자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애플 마니아들은 구형 디자인을 안타까워하면서 페이스 ID가 달린 아이패드 프로 스타일의 태블릿을 쓰고 싶어하겠지만 필자는 디자인 업데이트보다는 가격 인하를 바란다.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 고급형 제품으로 남겨두고, 다시 출시될 미니는 제 역할을 하도록 하자.

필자는 아직도 아이패드 미니 2를 집에서 아들과 사용하고 있다. 목적에 딱 맞는 완벽한 폼팩터다. 속도는 일반적인 대다수 작업에 충분한 정도지만 최신 게임에서는 약간 느리다. 터치 ID, 애플 페이, 헤이 시리 명령어가 되는 새 제품으로 진작에 바꿀 수 있었지만, 오래된 사양에 비싼 돈을 들일 수는 없었다. 아이패드 미니는 언제나 클래식한 애플 제품이었고 제품을 크게 가리지 않는 사용자들이 몇 달러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제품이었다. 스마트폰 크기가 커지면서 아이패드 미니가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작은 태블릿은 자녀나 가족 용도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남았다.

그래서 필자는 에어팟 2, 에어파워, 애플 워치 시리즈 5나 다른 애플 제품보다 아이패드 미니 재발매 소식이 더욱 반갑다. 이유가 뭐냐고 애플이 제품 포트폴리오를 어느 정도 파악해나간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모든 관심이 아이패드 프로에 쏠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이패드 미니 역시 중요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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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미니 사용자는 애플의 최신 제품을 원하는 계층이 아니다. 아이폰 8을 그대로 쓰고, 4K로 영상을 보지 않아도 되며, 애플워치에도 꼭 LTE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사용자들이다. 아이패드 미니는 동영상 스트리밍, 게이밍, 가벼운 작업에 충분한 전력, 용량, 기능을 갖춘 보급형 기기로 존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 발매될 아이패드 미니에 애플은 정확히 바로 그런 역할을 부여한 것 같다. 어쩌면 애플 펜슬 지원 기능 정도는 추가돼도 좋을 것이다. 또 든든한 물리 홈 버튼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다. 9.7인치 아이패드보다 아래인 329달러 이하여야 할 것이지만, 299달러 이하도 괜찮다. 229달러, 199달러까지는 어떨까?

200달러 이하의 가격을 바라는 것이 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제품 가격 때문에 애플은 최근 꽤나 곤욕을 치렀다. 아이패드 미니가 초저가에 판매된다면 즉각적인 환호성이 울려퍼질 것이다. 누구나 제품을 구입할 것이며, 가정이나 학교에도 쉽게 보급될 수 있다. 애플에는 아직 진정한 의미의 보급형 태블릿이 없었지만, 아이패드 미니가 그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다. 애플의 연간 태블릿 판매량은 모르겠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239달러 정도의 가격이라면, 용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해도 날개 돋친 듯 팔릴 것이라는 점을 말이다. 뭐, 최소한 우리 집에서 한 대는 주문할 테니까. editor@itworld.co.kr

Michael Simo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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