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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유학파, 중국 노동시장서 더는 환영받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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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수준 높아지고 일자리 경쟁 치열해지면서 '찬밥' 신세

"중국서 사업하는 데 필요한 '관시' 맺는데도 서툴러"

연합뉴스

중국의 구직 대졸자들
SCMP 캡처, AFP통신 제공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한때 중국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해외유학파가 이제는 중국 노동시장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해외로 유학 갔다가 중국으로 돌아온 '하이구이'(海歸)의 수는 중국 개혁개방 40년간 313만 명에 달한다. 해외 유학을 떠나는 중국 학생의 83.7%는 중국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다거북'(海龜)으로도 불리는 이들 해외유학파는 개혁개방 초기만 하더라도 뛰어난 영어 실력과 함께 중국보다 앞선 선진 학문을 습득했다는 이유 등으로 중국 노동시장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 구직사이트 리에핀이 지난달 조사한 결과 하이구이의 절반 이상은 연봉이 10만 위안(약 1천650만원)에도 못 미쳤다. 이들 대부분이 20만 위안 이상의 연봉을 원했던 것에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외유학파의 처지가 이렇게 안 좋아진 것은 무엇보다 너무 많은 사람이 해외 유학을 떠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개방 초창기에는 뛰어난 실력을 갖춘 학생들만 해외 유학길에 올라 졸업 후 취업에 별 어려움이 없었으나, 이제 경제적 여유를 갖춘 가정에서 너나 할 것 없이 해외 유학을 보내면서 그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는 얘기다.

지난 2017년 중국으로 돌아온 해외유학생의 수는 48만9천 명에 달해 전년보다 11.9% 늘었다. 이들의 절반 가까이는 석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올해 834만 명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한 중국 내 대학 졸업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더구나 중국 내 대학의 학문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유학파가 누렸던 기술이나 지식 면의 이점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하이에서 IT기업을 운영하는 오렐리앙 리가드는 "수년 전만 하더라도 해외유학파를 선호했으나, 이제는 이들이 훨씬 더 뛰어나다는 생각이 안 든다"며 "중국 내 대학 졸업생의 능력과 열정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금융 등 넓은 영업망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이른바 '관시'(關係)로 불리는 인간관계를 맺는 데 있어 외국 문화에 물든 해외유학파보다 국내파가 더 낫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SCMP는 "많은 중국 내 기업들이 이제 신입사원은 물론 중간 관리자층에서도 국내파를 더 선호하고 있다"며 "첨단기술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분야에서 해외유학파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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