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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추적자 ‘신토불이’…선두 ‘카뱅’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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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 경쟁력 토스...자금 약점

자금력 갖춘 신한...출자 한계

지배구조ㆍ사업모델 ‘안갯속’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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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신한금융지주가 제3인터넷전문은행(인뱅) 진출의 파트너로 핀테크 업체 토스(법인명 비바리퍼블리카)를 꼽으면서 인뱅 선행주자인 카카오뱅크(카뱅)ㆍ케이뱅크(케뱅)를 넘어설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자금력을 앞세운 신한지주가 ‘신토불이(신한+토스) 컨소시엄’으로 카뱅ㆍ케뱅에 지분 참여를 하고 있는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의 선례를 벤치마킹해 ‘퍼스트 무버’로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토스는 이번 컨소시엄에 1대 주주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인증서 없는 송금서비스로 시작한 토스는 인뱅의 필수항목인 혁신성을 이끌 최적의 주자로 평가받는다. 토스는 송금 외에 무료 신용정보 조회, 간편 해외송금 등으로 이달 기준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수 2200만건(누적), 송금액(누적) 33조원 등을 기록할 정도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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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ㆍ서비스 측면에선 급성장했지만, 자금력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영업손실이 2016년 227억원에 이어 2017년 391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은 772억원, 자기자본은 247억원으로 평가됐다.

올해까지 총 6건, 2200억원의 투자유치를 했지만 자본 비율 규제가 촘촘한 금융업에 도전할 수준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인뱅 관련 특별법에 명시된 최소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규정 금액 ‘턱걸이’ 수준으로는 영업이 어렵다. 수 차례 증자를 걸쳐 자본금을 4775억원으로 늘린 케이뱅크도 증자가 확정될 때까지 6개월간 ‘대출 쿼터제’를 운영했을 정도다. 금융당국의 인가 평가 항목에는 자금조달방안의 적절성도 보게 돼있다.

자금력이 탄탄한 신한이 이를 보완해줄 수 있다. 신한지주 측이 저울질하고 있는 지분율은 15%선 정도로 파악된다.

신한은 12일 이사회를 통해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발행까지 결정, 자본 여력이 더 높아진 상태다.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보유한 KB국민은행이나 케이뱅크 지분 13.79%가 있는 우리은행보다 더 높은 비율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게 신한 측 전략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우린 기존 은행들이 인뱅에 냈던 지분 이상을 태울 예정”이라며 “KB가 카뱅에 낸 것 이상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금융사는 당국의 승인을 받더라도 최대주주는 되지 못한다. 일각에서는 ‘쏘카’ 등 신한은행과 협력 관계인 스타트업들의 등판도 점치지만 쏘카 측은 “검토한 바도 없다”는 입장이다.

자본력 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을 감안해도 ‘신토불이’에 추가 파트너 참여가 절실한 상태다. 케이뱅크는 KT 외에도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GS리테일, KG이니시스, 다날 등 다양한 주주사들이 참여했다. ATM 수수료 무료나 ‘케뱅페이’ 온라인 사용시 낮은 수수료 등 케이뱅크의 서비스 정착 과정에서 은행, 편의점, 결제시스템을 쥔 주주사들의 조력이 주요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국민은행, SGI서울보증, 텐센트 등으로 주주 구성이 다양하다. 카카오가 비대면 전세보증금 대출 시장을 끌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도 주주사들의 조력이 있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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