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존 바노베츠 3M CTO 국내 첫 인터뷰
항공기용 그래픽 필름을 붙인 대한항공 B777-300ER 여객기의 모습. 그래픽 필름을 붙이는 데에는 3M의 접착 기술이 활용된다. 사진 대한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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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에 들어가는 보철물과 항공기용 그래픽 필름은 전혀 다른 제품이다. 공기 저항을 줄이고, 항공사의 로고 등을 항공기 위에 입히는 그래픽 필름은 수만 미터 상공, 영하 40~50℃를 넘나드는 혹독한 환경에도 들뜨거나 변형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두 제품엔 결정적인 공통점이 있다. 두 제품 모두 3M의 접착 기술이 들어간다. ‘접착제’ 분야의 원천 기술을 가진 3M이 자사 ‘접착제’의 적용 범위를 넓힌 것이다. 덕분에 3M은 전 세계 항공기 래핑(wrapping)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항공기 래핑엔 대당 1억원 정도가 든다.
문구 용품 ‘포스트 잇(Post it)’으로 유명한 3M은 소비재는 물론 의학과 헬스케어, 전기 및 에너지 사업을 선도하는 ‘혁신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매출은 317억 달러(2017년 기준, 약 35조6500억원), 보유 특허는 11만2403개(같은 해 7월 기준)에 달한다.
보유 특허 11만개, 혁신 비결은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으로 꼽히는 3M의 존 바노베츠 수석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추운 날씨로 유명한 미국 미네소타주(州) 출신답게 서울의 겨울날씨에 대해 "봄날같다"며 웃었다. 3M은 미네소타 채광&제조회사(Minnesota Mining & Manufacturing)'의 약자다. 사진 3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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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으로 꼽히는 3M의 존 바노베츠 수석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추운 날씨로 유명한 미국 미네소타주(州) 출신답게 서울의 겨울날씨에 대해 "봄날같다"며 웃었다. 3M은 미네소타 채광&제조회사(Minnesota Mining & Manufacturing)'의 약자다. 사진 3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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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기존 기술 재활용서 출발
바노베츠 CTO는 “혁신을 ‘전혀 새로운 무언가’로 생각하면 어렵지만, 기존에 확보한 제품과 기술을 혼용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3M은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접착·나노·세라믹·미세변형 등 46가지 원천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 낸다. 금이빨 접합 기술을 활용한 항공기 래핑 기술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접착제 기술은 최신 기기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도 적용된다”며 “여러 장의 필름을 흔적 없이 깔끔하게 붙인다는 점에서 접착 기술의 일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탄탄한 기본 기술을 토대로 제품군을 늘려간 덕에 3M은 매년 1000개 이상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1902년 회사가 설립된 이래 현재까지 6만5000여 종의 제품을 출시했다. 덕분에 전체 매출 중 포스트 잇 같은 소비재의 비중은 15%가 채 안된다.
3M이 보유한 46가지 원천기술들. 화학의 주기율표처럼 형상화했다. 사진 3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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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업과 협업은 기본
스마트폰 안테나 저항도 줄인다
‘15%룰’, 구글도 배워간 혁신 노하우
조직 내부엔 혁신을 장려하는 분위기도 강하다. 대표적인 게 '15%룰'이다. 업무시간의 15%는 직원 개개인이 자신만의 창의력을 개발하는 데 사용토록 했다.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하든 회사는 간섭하지 않는다. 이 원칙은 1949년부터 지켜져 오고 있다. 바노베츠 CTO는 “구글의 20%룰은 3M을 벤치마킹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대신 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비용 등은 직원들로 구성된 챕터(Chapters)를 통해 지원한다. 누굴 지원하는지 등도 모두 직원들이 결정한다. 아이디어에 따라 5000 달러(563만원)~10만 달러(1억1260만원)까지 주어진다.
실패는 다음 연구의 밑자료
다양성 부족이 한국기업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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