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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0번 시도에 1번 탑승성공…아직은 요원한 ‘티원택시’ 첫날 이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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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입력 안하는 ‘원터치콜’ 10번 시도해도 실패

-“전국적으로 정식 출범하는 22일까지 문제점 보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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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화정역 앞에 줄지어 서 있는 택시들 [사진=성기윤 기자/sky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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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성기윤 기자] 12일 택시업계 자체 택시 호출 서비스 앱 ‘티원 택시’의 정식 오픈 첫날. 기자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화정역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티원택시 앱을 버튼을 눌렀다. ‘티원택시’가 고질적인 택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 수 있을 지가 궁금했다.

티원택시는 카풀 도입과 카카오택시 문제로 몸살을 앓아온 택시 업계가 이를 해결하고자 티원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만든 앱이다. 티원은 이날 정식오픈한 경기, 부산, 대구, 경남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오픈하고, 오는 22일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기자는 7시10분께 화정역 번화가 내에 위치한 카페에서 앱을 실행했다. 앱 메인화면에는 ‘원터치콜’과 ‘목적지콜’ 두 개의 버튼만 있었다. 원터치콜은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고 택시를 부를 수 있는 기능이다. 이 버튼을 두번 누르면 현재 승객과 가까운 택시 기사가 배치된다. 티원택시는 그동안 택시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먼거리를 가는 승객들만 태우려는 택시기사들의 ‘승차거부’ 문제를 해결할뿐만 아니라, 교통약자들도 쉽게 어플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자가 ‘원터치콜’을 누르자마자 현재 있는 곳의 위치가 곧바로 잡혔다. ‘현재고객님의 위치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2동 스타벅스(화정점)입니다. 차량을 호출하시겠습니까?’라는 안내 멘트가 나왔다. 곧바로 ‘예’버튼을 눌렀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인이나 시각장애인에게 특히 유용해 보였다. 그러나 1분 30초 정도 지나니 ‘호출실패’란 메시지가 떴다.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택시가 없습니다”라는 문구도 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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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원택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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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분뒤 다시 역부근 큰 길로 나가 택시를 호출했다. 이번에는 20초만에 택시가 잡혔다. 6년 경력의 택시기사 김모(65) 씨는 “티원택시 콜을 받은 게 처음”이라며 신기해했다. 그는 “사실 목적지가 나오면 짧은 거리는 안 받게 된다. 차라리 (목적지가) 없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 씨는 목적지라고 말한 아파트 앞에서 택시를 세웠다. 요금은 3600원이었다. 택시에서 내리니 서비스 만족도를 -100에서 100까지 입력할 수 있었다. 기자는 평소 같았으면 짧은 거리라고 퇴짜를 맞았을 거리인데도 불평 없이 가준 택시기사에게 100점을 줬다.

그러나 이후 같은 앱을 여러번 사용했지만 다른 택시는 한대도 잡히지 않았다. 기자는 8시반부터 9시까지 10번 넘게 원터치콜과 목적지콜을 눌렀지만 모두 실패했다. 원터치콜의 경우 지도가 표시돼지 않는 문제점도 있었다. 큰 길에서 택시를 호출하니 어플 화면에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2동 명진여행사’라고 현재 위치가 텍스트로 표시됐다. 하지만 주변을 찾아봐도 명진여행사는 없었다. 지도가 없이는 현재 위치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아직 택시 기사에게도 홍보가 잘 되지 않은 듯했다. 화정역 부근에서 만난 택시 기사 김모(70) 씨는 티원택시를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쓰고 있는 것들도 복잡해 죽겠다”면서 “사람들이 택시 앱 어마어마하게 쓰는데 영양가가 없다. 다 3000원짜리라서 안쓴다”고 잘라 말했다.

문진상 티원모빌리티 대표는 “아직은 기사가 많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홍보가 더 되고 앱 이용자가 많아지면 점차 해결될 것 같다”며 “앱 내 게시판 등을 통해 사용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y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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