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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눈사람’ 소행성 자세히 보니 둥글납작 ‘생강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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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선 뉴호라이즌스 근접촬영

울티마 툴레 소행성 영상 분석

1월1일 둥근 눈사람으로 상상

추가영상 분석하니 다른 모양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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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1일(현지시각) 새해 벽두에 심우주 탐사선 뉴호라이즌스로부터 선물처럼 전해진 소행성 울티마 툴레의 ‘눈사람’ 영상이 점차 찌그러져 ‘진저브레드맨’(사람 모양의 생강 과자) 형상으로 변해가고 있다.(참조 : 소행성 울티마 툴레는 눈사람을 닮았다)

나사 과학자들은 11일 탐사선에서 지구로 전해진 최신 데이터들을 분석한 결과 심우주 천체 울티마 툴레의 형상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뉴호라이즌스 탐사선이 시속 5만㎞ 속도로 얼음덩어리 소행성 울티마 툴레를 지나가면서 촬영했을 때 얻은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소행성이 평평하고 둥글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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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은 태양의 빛을 받아 (진저브레드맨의) 다리 쪽으로 초승달 모양처럼 빛나고 나머지 부분은 어둡게 나타났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가장자리 부분에서 배경 별들이 반짝이는 방식을 통해 (전체 모양을) 그려낼 수 있다. 울티마와 툴레는 서로 연결돼 있는 둥그런 천체들이기보다 더 많이 찌그러져 있다는 것을 새로운 데이터는 보여줬다. 애초 처음 형상화했던 눈사람 모양이 아니었다. 뉴호라이즌스 탐사팀은 소행성 가운데 큰 쪽을 울티마, 작은 쪽을 툴레라고 부르는데, 울티마는 커다란 팬케이크를 닮았고 툴레는 찌그러진 호두처럼 생겼다. 최신의 영상들은 뉴호라이즌스가 소행성에 약 8천km까지 근접했을 때 촬영한 것이다. 1월에 눈사람 형상을 떠올리게 했던 영상들은 2만8천km 거리에서 촬영한 것들이다.

탐사팀의 책임연구원인 앨런 스턴은 “뉴호라이즌스가 울티마 툴레를 스쳐 지나가는 며칠 동안 보내진 한정된 숫자의 영상들에 근거해 울티마 툴레에 대한 형상을 상상했다. 하지만 좀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나서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스턴은 “울티마 툴레의 모양은 팬케이크처럼 좀더 납작하다고 말하는 것이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이미지가 진실에 가깝다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런 모양의 천체가 만들어질 수 있지?’라는 과학적 수수께끼가 생겼다는 점이다. 우리는 태양을 공전하는 천체 가운데 이렇게 생간 것으로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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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호라이즌스는 지구에서 65억㎞ 떨어진 곳에서 울티마 툴레를 만났다. 우주 탐사 역사상 태양계에서 가장 먼 곳에서 이뤄진 외계 천체와의 조우이다. 만남의 장소는 카이퍼대(Kuiper belt)라고 알려진 폭 1440억km의 먼지·얼음층이다. 과학자들은 울티마 툴레의 구조와 구성 성분이 태양계의 행성들이 46억년 전에 어떻게 현 상태로 형성됐는지 이해하는 데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뉴호라이즌스는 라디오안테나의 크기가 작고 출력이 낮은데다 지구와의 거리 때문에 데이터 전송률은 그야말로 ‘병아리오줌’ 격이다. 울티마 툴레에 근접한 몇 시간 동안 확보된 영상들과 다른 관측 데이터들을 내려받는 데만 20개월이 걸렸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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