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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게임,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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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소유권 이용자에게

게임 즐기며 암호화폐 벌어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은 ‘블록체인은 백엔드(backend) 기술이다, 이용자들이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이 쓰였는지 여부조차 느낄 수 없어야 비로소 대중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블록체인 게임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 수집 게임 ‘크립토키티’ 이후 블록체인 게임엔 어떤 진전이 있었을까? 직접 플레이 해보며 블록체인 게임의 현주소를 진단해볼 만한 게임 몇 가지를 소개한다. 평가는 게이머의 몫이다.

‘고크립토봇’은 국내 블록체인 기술 개발사 코드박스가 지난해 5월 출시한 모바일 러닝 게임이다. 겉보기엔 ‘쿠키런’ ‘수퍼마리오런’ ‘윈드러너’ 등 기존 모바일 러닝 게임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사용자경험(UX)과 디자인이 세련된 편이다. 입장료 명목으로 토큰을 지불할 때 외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쓰였단 걸 느끼기 어렵다. 게임은 로봇 캐릭터가 의문의 집단에 의해 납치된 ‘Z박사’를 구하는 스토리로 구성돼 있다. 이더리움의 대체불가형 토큰 ERC-721 기반으로 만들어진 로봇 캐릭터의 소유권은 100% 게이머에게 있다. 파츠(부품)를 업그레이드해 가며 새로운 맵(지도)에 도전하는 재미가 있다. 게임 내부 거래소에서 다른 게이머와 파츠를 사고팔 수도 있다. 게임을 하며 얻게 되는 GCC 토큰은 교환소에서 다시 이더리움으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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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스나이츠'는 국내 기업 바다스튜디오가 개발한 방치형 RPG 게임으로, 5000명 일간 사용자 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오스(EOS)를 기반으로 한 댑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암호화폐 EOS를 소량 지불해 전사, 궁사, 마법사 등 세명의 용사를 고용하면, 게이머가 댑을 따로 실행하지 않아도 알아서 게임이 돌아간다. 재료를 모아 아이템을 직접 만들거나 마켓에서 아이템을 구매해 용사의 능력치를 올려, 희소한 아이템이 기다리고 있는 지하 던전에 접근할 수 있다. 출시 초반 ‘하루에 커피 한잔 정도 가치의 암호화폐를 벌 수 있다’고 알려져 인기를 끌었다.

‘좀비 배틀그라운드’는 룸 네트워크가 개발한 카드 수집 및 대전 게임이다. 고크립토봇과 마찬가지로 이더리움의 대체불가형 토큰 ERC-721에 좀비 카드 소유권이 기록된다. 암호화폐로 좀비 카드를 구입해 덱(군단)을 구성해 배틀에 참여할 때마다 게임머니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카드 게임에서 상대 군단을 이기면 카드 팩을 획득하게 된다. 룸 네트워크 쪽은 “좀비 배틀그라운드는 배우기는 쉽지만 마스터하기는 어렵게 설계된 게임이다. 게임에 돈을 많이 투자한 게이머보다, 전략을 세우는 데 오랜 시간을 투자한 숙련된 게이머가 이길 가능성이 더 큰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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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모스랜드는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블록체인 기반 증강현실(AR) 게임 ‘모스랜드 더 시티’를 개발하고 있다. 보드게임 부루마블을 모바일로 옮겨온 콘셉트로, 게임 방식은 2016년 인기를 끈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와 유사하다. 실제 존재하는 건물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춰가며 게임을 하다가 일정 조건을 채운 게이머가 건물의 주인이 된다. 암호화폐 ‘모스코인’으로 게임 내 부동산을 사고팔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모스랜드는 지난해 4월 모스코인 암호화폐공개(ICO)로 1만4000이더를 모았다. 또 10월에는 모스랜드 더 시티 출시에 앞서 모스코인으로 유명 건물 경매에 미리 참여할 수 있는 ‘모스랜드 더 옥션’을 출시했다. 서울시청, 보신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노트르담 대성당, 월드트레이드센터 등 건물이 경매를 통해 거래됐다.

정인선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ren@coindes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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