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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첫 중가형 갤럭시S로 중국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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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오는 2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S10 언팩(공개) 행사에서 중가(中價)형 모델인 갤럭시S10e(가칭)도 함께 선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 라인업인 갤럭시S 시리즈에 중가형 모델을 포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인 S 시리즈에선 일반형 'S'와 대화면인 'S플러스' 2종만을 출시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년 만에 처음으로 판매량이 3억대 이하로 떨어졌고 중국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가형 모델을 내서라도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중국과 치열하게 벌이는 스마트폰 시장 싸움에서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판단에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량 감소에 시달린 애플도 지난해 아이폰X(텐) 시리즈를 내놓으며 가격을 다른 모델보다 낮춘 아이폰XR을 포함했다.

◇5.8인치에 평면 화면인 70만원 안팎 갤럭시S 시리즈

11일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 등 외신과 국내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10e는 2016년 곡면(曲面) 화면의 갤럭시S7 이후 삼성전자가 3년 만에 공개하는 평평한 화면의 스마트폰이다. 화면 크기는 5.8인치로, 다른 갤럭시S10 신제품보다 다소 작을 것으로 보인다. 앞면은 카메라 구멍을 제외한 화면 전체를 모두 디스플레이로 채우는 홀(hole·구멍) 디스플레이를 채택한다. 단, 후면 카메라 수는 다른 갤럭시S10 신제품보다 하나 적은 듀얼(2개)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저장 용량은 128기가바이트로, 고가의 갤럭시S10 모델과 같다. 포브스는 "중가형 모델은 측면에 있는 전원 버튼에 손가락을 대면 지문을 인식하는 새로운 디자인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갤럭시S10e의 가격은 700달러(약 79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10 신제품의 예상 가격 900달러(약 101만원)보다 20만원 정도 싼 것이다.

◇올해 3억대 판매해 세계 1위 수성하기 위한 승부수

올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의 반등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3년 처음 연간 판매량 3억대를 돌파한뒤 5년 연속 유지하다가 작년에 2억9000여만대로 줄어드는 '판매량 쇼크'를 겪었다. 반면 화웨이는 작년에 판매량 2억대를 기록하면서 위협적 경쟁자로 올라섰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수익이 많이 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지키는 일 못지않게 수량 경쟁에서 중국에 밀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한번 글로벌 1위 자리를 중국 화웨이에 내줄 경우 막대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춘 중·저가 제품으로 적극 대응에 나선 상태다. 삼성이 지난 5일 인도에서 처음 출시한 10만원대 저가형 갤럭시M 시리즈는 초반 매진 행렬을 이루고 있다. 또 삼성은 중국 제조 업체에 중·저가 스마트폰 일부 모델의 위탁 생산(ODM)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이 지난해 11월 중국 시장에 출시한 30만원대 갤럭시A6s 모델은 중국 제조업체 윙테크가 생산을 전담하고 삼성은 갤럭시 브랜드만 붙인 첫 위탁 생산 제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갤럭시S에서도 중가 모델을 내놓고, 50만~70만원대 중가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판매량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한 경쟁 업체 관계자는 "애플은 중가 모델인 아이폰XR을 출시하며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었지만 중가 모델도 결코 싸지 않아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면서 "신형 갤럭시S10e가 가격에 비해 얼마나 프리미엄급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문 기자(rick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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