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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상도 신인상도 공연상도… 그래미 휩쓴 女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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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그래미 시상식]

4관왕 오른 美 머스그레이브스… 신인상 리파, 공연상 레이디 가가

주요 부문 여성 뮤지션 대거 수상

10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61회 그래미 시상식장엔 여성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여성들이 시상식 시작 무대를 꾸몄고, 본상을 포함한 주요 수상자에 여성 가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 레코딩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100개가 넘는 수상 부문 중 가장 중요한 상 중 하나로 꼽히는 올해의 앨범상은 미국 컨트리 가수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가, 최고의 신인상은 영국의 두아 리파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레코드상과 싱글상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뮤직비디오로 세계적 화제를 모은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차일디시 감비노의 '디스 이즈 아메리카'가 수상했다. 최고의 팝 보컬 앨범상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차지했다. 컨트리 가수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는 최고의 앨범상을 포함해 최고의 컨트리 앨범상 등 총 4관왕을 달성했다. 레이디 가가도 최고의 팝 공연상을 비롯해 총 3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그래미 시상식 레드카펫은 미투(Me Too) 운동에 연대하는 뜻이 담긴 흰 장미로 물들었었다. 1년 전 피해자와 함께했던 여성 뮤지션들은 또다시 연대를 표했다. 자기 자신을 스스럼없이 내보이자며 강인한 여성상을 강조했다. 가수 얼리샤 키스는 지난해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카밀라 카베요의 '하바나'를 열창했다. 노래가 끝나자 키스는 "자매들을 소개한다"며 레이디 가가와 제니퍼 로페즈,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제이다 핑킷 스미스를 무대로 불러들였다. 가장 먼저 입을 뗀 레이디 가가는 "사람들은 내 모습, 취향, 목소리조차 이상하다고 했다. 하지만 음악은 그 얘기에 귀 기울이지 말라고 했다. 여러분에게도 내 안에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미셸 오바마는 "음악은 나 자신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게 도와준다"며 자신 있게 목소리를 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그래미 시상식에는 한국 아이돌 가수 방탄소년단(BTS)이 시상자로 참석하며 관심을 모았다. 시상식 현장에서도 BTS의 세계적 인기와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미 시상식은 방청객 없이 뮤지션들로만 자리가 채워지는데, BTS의 등장과 동시에 커다란 함성이 쏟아졌다. 국내외 팬들 사이에서는 BTS의 좌석 위치도 화제였다. 2~3열에 나눠 앉은 이들 옆에는 카밀라 카베요가, 앞자리엔 마일리 사이러스가 앉았고 그 뒤엔 본상을 수상한 두아 리파 자리였기 때문이다. 최고의 R&B 앨범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BTS는 "한국에서 자라면서 그래미 무대에 설 날을 꿈꿔 왔다. 꿈을 이루게 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우린 다시 돌아올 것이다(We will be back)"라고 시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백지훈·김서룡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은 방탄소년단은 현대차 SUV 펠리세이드를 타고 시상식장에 도착해 주목을 받았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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