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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제치고 2032 올림픽 유치 신청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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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올림픽 개최 이후 44년 만에 두번째 올림픽 유치 나서

평양과 사상 첫 공동개최 도전… 15일 IOC에 의향서 제출

서울이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를 위한 한국 측 유치 신청 도시로 선정됐다. 대한체육회가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개최한 대의원 총회를 통해 후보 도시였던 서울시와 부산광역시를 놓고 투표한 결과 서울이 34대15로 이겼다. 투표는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중 하계올림픽 종목 단체 대의원 투표로 진행됐다. 이로써 서울은 1988 올림픽 개최 이후 44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 유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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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북한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공동 입장했고,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작년 9월 평양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32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북한 측 유치 신청 도시는 사실상 평양으로 결정된 상태다.

박원순 서울 시장은 "2032올림픽은 한반도의 명운이 걸린 대한민국 전체의 행사이기 때문에 온 힘을 기울여서 평화의 제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투표에 앞선 프레젠테이션에서 "평창올림픽이 통일의 시작이라면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은 통일의 종착점이 될 것"이라면서 "서울이 평양과 최단거리에 있으며, 재정·인프라 등 여러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올림픽 종목 중 60% 안팎을 서울과 한국의 다른 도시가 치르고, 나머지를 평양에서 여는 방안을 제시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과 서울, 평양과 또 다른 북한의 도시 등 4개 도시 공동 개최를 제안하면서 "6·25전쟁의 피란 수도였던 부산은 한반도 평화가 시작되는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며 "한반도 평화 올림픽은 인류 전체 공동 번영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대축제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서울은 첨단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서울과 평양에서 개·폐회식을 동시에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2032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 비용은 5조5804억원(한국 3조8570억원), 철도·도로 등 인프라에 들어가는 투자 비용은 28조5540억원이다. 이 중 북한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구축하는 데 22조6615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한국이 북한에 이 돈을 투자한다면 미래 통일 비용을 줄일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방문차 13일 오후 스위스로 출국한다. 북한에서는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IOC를 방문한다. 도 장관과 김 체육상은 오는 15일 서울-평양 공동 유치 의향서를 IOC에 제출하고,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현재 2032 하계올림픽 유치 희망 도시는 호주·중국·이집트·인도 등으로 알려졌다. 관례대로라면 2032년 올림픽 개최지는 2025년 IOC 총회에서 선정되지만 더 이른 시점에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평양은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이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워 올림픽 사상 첫 공동 개최에 도전한다. 다만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정치·외교적 상황이 나빠질 경우 올림픽 유치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2024 올림픽은 프랑스 파리, 2028 올림픽은 미국 LA에서 열리므로 2032 올림픽 개최지로는 유럽이나 북미가 아닌 곳이 유리하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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