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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0대 무면허車에… 찢겨진 ‘첫 데이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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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중 만난 창원男-고양女, 중간지점 대전에서 만나 데이트

인도 돌진 車에 치여 중태-사망

동아일보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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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무면허 운전자가 모는 차량에 20대 남녀가 치여 여성은 숨지고, 남성은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피해 남녀는 첫 데이트를 즐기고 있던 중이었다.

10일 오후 2시경 대전 중구 문창동에서 인도를 따라 걸으며 데이트를 즐기던 조모 씨(29)와 박모 씨(28·여)를 차량 한 대가 덮쳤다. 건너편 인도와 가까운 차로를 달리던 이 차량은 갑자기 핸들을 꺾어 중앙선을 넘은 뒤 조 씨와 박 씨가 걷고 있던 인도까지 돌진했다. 손을 잡은 채 인도를 걷고 있던 두 연인은 사고 차량이 자신들을 덮치는 줄도 모른 채 쓰러졌다. 박 씨는 숨졌고, 조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위중한 상태다.

경기 고양시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박 씨는 지난해 유럽 여행 도중 알게 된 조 씨를 이날 중간 지점인 대전에서 만나 첫 데이트의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조 씨는 경남 창원에 직장을 두고 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10대였다. 지인이 빌린 렌터카를 이날 직접 몰고 도로로 나선 전모 군(18)은 운전면허도 없었다. 경찰은 운전 조작 실수 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전 군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전에서는 11일에도 60대 노인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 반경 대전 유성구 한 도로에서 A 씨(24)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B 씨(69)를 들이받은 뒤 마주 오던 무쏘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B 씨가 숨지고 무쏘 운전자와 동승자 등 2명이 다쳤다.

A 씨는 사고 직후 주변 상가로 달아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30분 만에 붙잡혔다. A 씨는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84%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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