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한국당 `반쪽 전대` 되나…홍준표 결국 불출마 선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자유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가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연기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일정 변경이 없으면 전당대회를 보이콧하겠다고 주장했던 홍준표 전 대표는 당권 주자 중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12일로 예정된 후보 등록에 주자 몇 명이 등록할지 주목된다.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일정 연기가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정을 두 번 하는 사례는 없으며, 일정 연기를 재고한다는 등 얘기가 없었다"면서 "전당대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그 사람들 사정이지 우리와 관계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선관위는 당권 주자들이 요구하고 나선 후보자 간 TV 토론과 유튜브 생중계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 전 대표, 안상수·심재철·정우택·주호영 의원을 비롯한 당권 주자 6명은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늦추지 않으면 12일로 예정된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선관위가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최악에는 "당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힌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만 2·27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한국당 선관위 결정이 나온 직후 홍 전 대표는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당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하게 경쟁해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머지 후보 5명은 이날 선관위가 전당대회 연기 불가를 재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출마 방침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이날(11일)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했고, 현재로서는 불출마 의사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당 선관위가 비민주적"이라며 "한번 자기들끼리 결정하면 바로 밀어붙이고 우리한테 강요하는 그런 방식으로 하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당대표 선거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일부 후보는 보이콧을 고수해 명분을 살리되 한편으로는 사실상 선거운동을 접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그동안 전당대회 연기에 부정적인 뜻을 피력해 온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도 "미·북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인 27일 예정대로 치르는 게 옳다"고 못 박았다.

한편 한국당 비대위는 이날 4·3 재보궐 선거 공천을 위한 '공직자추천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고재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