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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크리스박 젠지e스포츠 대표 "MLB 경험 살려, e스포츠산업 부흥 이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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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크리스 박 젠지 CEO. 김민규기자 kmg@sportsseou.com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e스포츠도 스포츠입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야구보다 역사는 짧지만, 전통 스포츠보다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축적한 경험을 살려 e스포츠의 미래를 이끌어 가겠습니다.”

지난 1월 Gen.G(젠지)의 새 지휘봉을 잡은 크리스 박 젠지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서울 역삼동 젠지 사옥에서 스포츠서울과 가진 인터뷰에서 e스포츠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젠지가 그 중심에 서서 e스포츠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 “MLB 경험 살려 e스포츠 미래 이끌 것”
크리스 박 CEO는 젠지로 오기 전 미국 MLB에서 제품 및 마케팅 부문 수석부사장을 역임하며, 디지털상품 개발을 비롯해 국제사업 개발 부문을 담당한 전통스포츠업계 베테랑 전문가다. e스포츠의 무한한 잠재력을 본 그는 MLB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전 세계 e스포츠 산업의 부흥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크리스 박 CEO는 “MLB에서 10년 동안 일했다. 처음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나중에는 여러 사업 부문에서 일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나는 항상 스포츠를 사랑했고, MLB에서 있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지금이 스포츠 역사상 중요한 시기이고, e스포츠가 스포츠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나는 젠지가 그 중심에서 e스포츠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독창적인 기업이라고 생각해 합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e스포츠가 전통스포츠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측면에서 전통스포츠보다 더 크게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 박 CEO는 “야구는 e스포츠보다 100년 이상 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그에 비해 e스포츠는 20년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성장측면에서 아직 초창기 단계이지만 e스포츠는 다양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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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박 젠지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서울 역삼동 젠지 사옥에서 만나 e스포츠가 전통스포츠보다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규기자 kmg@sportsseoul.com



◇ e스포츠도 스포츠다
e스포츠가 스포츠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크리스 박 CEO는 망설임 없이 “e스포츠도 스포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보는 관객 수가 미국 슈퍼볼 관객 수보다 많다. 그렇기 때문에 e스포츠가 스포츠냐 아니냐는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덧붙였다.

또한 그는 최근 e스포츠는 전 세계적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오는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유력한 상황을 언급했다. 이미 e스포츠는 전통스포츠와 어깨와 나란히 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크리스 박 CEO는 “전통스포츠와 e스포츠 선수들을 봤을 때, 그들의 훈련방식 등 일반인에 비해 우월한 재능 등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스포츠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더라도 e스포츠는 열정적인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e스포츠에 관해 강한 열정을 갖고 있다. 따라서 e스포츠도 스포츠다”라고 말했다.

◇ 전통스포츠계도 눈여겨보는 e스포츠
크리스 박 CEO는 전 세계적으로 전통스포츠업계도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같은 전통스포츠의 e스포츠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에선 전통스포츠 종목의 구단과 선수들이 e스포츠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에선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 구단의 소유권(52%)을 갖고 있는 투자사가 지난 2017년 7월 ‘엑셀시어(Excelsior)’라는 이름의 오버워치 팀을 창단했다. 또 프로농구 NBA 휴스턴 로키츠가 2018년 북미 LCS에 참가했으며,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같은 해 5월 e스포츠 팀을 창단했다.

유럽 프로축구계의 관심도 뜨겁다.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PSG)은 2016년 5월 e스포츠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맨체스터시티가 2018년 6월 피파온라인4 팀을 창단했고, 올해 1월엔 EPL이 e스포츠 축구 대회인 ‘e프리미어리그(ePL)’를 출범했다.

크리스 박 CEO는 “전통 스포츠업계가 e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은 전통 스포츠조차 열정적인 어린 팬들과 교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젠지 역시 미국 오버워치 리그에서 몇몇 전통스포츠 구단들의 투자와 파트너십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을 볼 때 전통 스포츠와 e스포츠는 결국 서로 협력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들의 e스포츠에 대한 미래 투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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