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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황교안 비대위' 우려…반쪽 전당대회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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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백지수, 강주헌 기자] [the300]당권주자 6인 보이콧 입장 고수, 내일 최종결정…자칫 '비대위 시즌2'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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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자유한국당 중앙당 선관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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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 간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모양새다. 당대표 후보자 6인이 전당대회 '보이콧'을 이어가면서다. 황 전 총리는 주변 상황과 상관없이 '내 갈 길을 간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던 한국당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당원들은 선택의 기회를 잃었다.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크게 힘이 실리지 않는 '비상대책위원회 시즌2'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불출마 선언한 홍준표…선거 유세 중단한 오세훈 =
후보들이 '보이콧'을 선언한 표면적 이유는 전당대회 연기와 토론회 일정 변경 등을 당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황 전 총리를 제외한 7명의 후보들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겹치는 것을 이유로 전당대회를 연기하자고 당에 요청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후보자 6인이 '보이콧'을 결의했음에도 박관용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전당대회 보이콧을 하는 것은 그 사람들의 사정이지 우리와 관계없다"며 예정대로 일정을 강행해겠다고 밝혔다.

당대표 후보자 6인이 함께 선언한 '보이콧'은 공식 불출마 선언으로 이어지고 있다. 11일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가장 먼저 입장문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내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도 아직 공식 불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전당대회 선거유세활동을 중단하고 포스터와 공보물 제작도 잠정 취소한 상태다. 정우택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현재로서 (보이콧 결의가) 흔들릴 기미는 안 보인다"며 "내일 또 만나서 어떻게 변화가 생길지는 모르겠으나 논의하더라도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불출마를 시사했다. 심재철·주호영·안상수 후보 측도 "보이콧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황 전 총리와 김 의원은 다른 후보들이 불출마하더라도 출마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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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대진표. 11일 기준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진태 의원을 제외한 6명이 전당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반쪽전대'우려…'황교안 비대위'되나 = 6인 후보들의 표면적 이유는 당 지도부의 '전당대회 연기거부'지만 속내는 저마다 다르다. 분위기가 일찌감치 '황교안 대세론'으로 흐르면서 일각에서는 출구전략으로 활용하려는 분위기마저 읽힌다.

황 전 총리와 함께 당내 유력 당권주자·대권주자로 거론되던 홍 전 대표와 오 전 시장의 경우 이번 전당대회에서 일방적으로 패배한다면 훗날을 장담하기 어렵다. 황교안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만 낳을 뿐이다.

중위권 후보들 사이에서는 1억원의 기탁금과 만만치 않은 선거운동 비용을 지출하면서 출마한 당대표 선거에서 얻는 것없이 들러리만 서다가 끝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들이 대거 불출마 할 경우 당원들은 선택지를 잃는다. 한국당 내에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부정하는 세력부터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반성하자는 세력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는 한국당에서 박 전 대통령 색깔을 지우느냐 끌어안느냐를 결정지을 수 있는 기회로도 꼽혔다.

탄핵을 인정하고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하자는 입장의 오 전 시장이 많은 지지를 받는다면 그만큼 당원과 국민들이 박 전 대통령과 결별을 원한다는 의미다.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한 홍 전 대표가 당선될 경우 그에게 재신임을 부여한 의미가 될 수 있다. 탄핵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황 전 총리의 승리는 박 전 대통령의 시절을 부정하지 말고 안고 가자는 의미가 크다.

당내 의견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당원들 스스로 당심과 민심을 직접 확인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경우 황 전 총리와 김 의원 중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크게 힘이 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위 컨벤션 효과 등 모처럼 맞은 흥행 기회도 놓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당 관계자는 "후보들의 불출마는 당은 물론 향후 당대표에게도 하나도 득이 될 게 없다"며 "무혈입성은 정당성 시비를 불러올 수 있고 당은 모처럼 맞은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우, 백지수, 강주헌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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