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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상징 '대고'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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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백년 만인만북추진위원회' 결성

서울 남원 등지 만 명 북치기 행사

거창서 만세운동 100주년 북 제작

일제저항 적폐청산 평화통일 염원

전북CBS 남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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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남원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만인만북'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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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 1일의 대고(大鼓, 큰 북)는 민중의 심장 소리였다. 마이크도, 확성기도 없던 시절 북이 우는 소리는 골짜기를 타고 외세를 가로질렀다.

지난 9일 전북 남원의 한 복지관에서 만난 역사 강사 김양오(50)집행위원장은 후손에게 그날의 북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중순 시민·사회·종교단체와 함께 '남원 만인만북 문화제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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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준 화백이 그린 '만북울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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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오후 2시 남원 광한루에서 진행되는 북 치기 행사. 윤인숙 민족 성악가와 대고 공연단 섭외를 마쳤다. 연극인 김춘수(44)씨는 선거 유세용 차량을 몰았고, 중고등학생 20명은 SNS에서 홍보를 도왔다.

남원과 서울 광화문에서 1만 명이 북을 울리는 '만인만북'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천북울림'이 발단이 됐다.

한날한시 1천 명이 모여 북을 치는 행사에 참여했던 곽충훈(53)씨가 말했다.

"99주년 3·1운동을 기념해 북을 치며 서울 광화문에서 탑골공원까지 행진했는데, 그 열정으로 전봉준 장군 동상을 세우기도 했죠."

다음 달 1일 '만인만북'을 앞두고 경기도 안양에선 두께와 높이 1m 80㎝짜리 대고가 특수 제작되고 있다. 후원자가 2천 명에 육박한다.

김봉준 화백의 삽화 작업을 한 뒤 2.5t 화물차에 실려 광화문으로 온다. 행사에서 웅장한 소리와 참가자들의 "대한민국", "평화통일", "만인만북", "세계평화" 구호가 어우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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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 80cm 크기의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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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서옥자(48)씨는 그 소리를 '민중의 심장 소리'라고 표현했다. "사람들 마음속에 잠자는 의식이 있어요. 시대가 북소리처럼 평화로웠음 좋겠어요. 큰 문제가 발생하다가도 잠잠해지는…."

조직위는 100여 일간 지속했던 3.1운동처럼 거창과 양평 등 전국 각지에서 '만인만북'을 지속한다.

남원에서 대안학교를 운영하며 가장 먼저 '만인만북'을 제안한 황선진(67)씨는 "시대가 바뀌고 있음을 알리는 일을 하는데, 누구 한 사람이 아니라 다중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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