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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전세’ 비상…전셋값 얼마나 떨어졌길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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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대책 후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전셋값이 계약 시점인 2년 전보다 떨어진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은 물론 서울에서도 강남4구와 일부 강북지역에서도 2년 전보다 낮거나 비슷한 전세 시세를 보이는 지역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재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전세금 인상 가능성은 낮아지지만, 2년 만기 뒤 이사하려 할 때 전세금을 제 때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 즉 ‘깡통전세’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당국은 전셋값 급락 지역을 중심으로 깡통전세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11일 한국감정원 월간 주택가격 통계 자료 분석 결과 지난 1월말 기준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11개 지역의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2017년 1월)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광역시 전셋값이 -13.63%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역 경제 위축으로 전세 수요가 감소했지만, 경상남도 일대에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셋값 하락 폭이 커진 것이다. 울산 북구는 2년 전보다 전셋값이 20.8% 떨어졌다. 경남 역시 2년 전 보다 전셋값이 11.29% 떨어지면서 전국에서 두 번째로 하락폭이 떨어졌다. 거제시는 2년 전 대비 34.98%나 전세값이 급락해 전국에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부산도 2년 전 대비 2.36% 전세값이 하락했고, 세종(-5.47), 강원(-2.62%), 충북(-4.01%), 충남(-7.08%), 경북(-8.10%), 제주(-3.71%) 등에서도 전셋값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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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도 전셋값 하락 우려가 번지고 있다. 서울은 2년 전 대비 1.78% 높았지만 경기도는 -3.6%, 인천은 -0.26%을 기록했다. 경기도 28개 시 중 21곳 전셋 값이 2년 전보다 떨어졌다. 안성(-13.47%)·안산(-14.41%), 오산(-10.05%)·평택(-11.08%) 등지의 낙폭은 두 자릿수에 달했다. 상승을 기록한 서울도 강남4구의 경우 2년 전보다 0.82% 떨어지는 등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강북에서도 도봉구 전셋값이 -0.4%를 기록하는 등 일부 지역구에서 약세흐름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이에 조만간 올해 가계부채의 주요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깡통전세와 역전세난에 대한 실태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당국은 깡통전세 문제가 좀 더 심각해질 경우 역전세 대출을 해주거나 경매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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