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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국당, 2·27 전당대회 일정 강행…홍준표, 오세훈 "전대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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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자유한국당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과 김석기 부위원장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회의가 끝난 후 회의 결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당 선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당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를 일정 변경 없이 개최키로 결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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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 김용태 사무총장이 8일 오후 긴급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회의실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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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인 2월27일로 정해진 전당대회를 당초 예정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박관용 한국당 선거관리위원장은 8일 오후 국회에서 당 선관위 전체회의를 연 뒤 “전당대회 개최시기는 정해진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당 비상대책위도 곧바로 회의를 열어 선관위 결정에 따르기로 결론을 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한다고 제1야당 공당으로서 날짜를 변경할 이유가 없다.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에서 갑작스레 전당대회 개최 연기 주장이 나온 건 2차 북·미정상회담(27~28일)과 전대 날짜가 겹쳤기 때문이다. ‘컨벤션 효과’를 누려야 할 한국당 입장에서는 전대 보도가 실종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진태 의원을 제외한 당 대표 후보 전원이 전대 연기를 요구했다.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ㆍ정우택ㆍ주호영ㆍ안상수 의원 등 당권 주자 6명은 ①전당대회 2주 이상 연기 ②TV토론회 6회 이상 시행 ③합동연설회 전당대회 당일로 한정 등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전당대회를 보이콧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관위는 당 대표 후보 대리인들을 불러 의견을 들었다. 하지만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현실적인 어려움을 강조하며 일정 연기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여론조사, TV토론회 일정을 미리 조정해놨고 특히 대외 행사장소는 (조정이) 어렵다. 물리적으로 연기가 어렵다”며 “원칙대로 진행시킬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정 후보(황 전 총리)에게 유리한 결과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박 의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부 후보들의 전대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기들 생각이다. 정해진대로 하는거지 보이콧 여부를 상정해서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당권주자들이 요구한 TV토론 확대 방안은 수용키로 했다. 당초 당 선관위는 TV토론을 2회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후보들의 요구에 따라 6회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선관위 부위원장을 맡은 김석기 의원은 “각 후보자들로부터 TV토론을 많이 늘려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유튜브까지 포함해서 최대 6회까지 충분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대 일정을 예정대로 치르기로 결정이 나면서 일정 연기를 요구했던 대표 후보들이 전대를 보이콧 할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단 보이콧을 예고했던 후보 6명은 전원 선관위 결정 직후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홍준표 전 대표는 선관위 결정 직후 “오늘 6명의 주자들이 합의 및 동의한대로 전대 보이콧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곧바로 “당의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다른 후보들과의 사전 약속에 따라 공동보조를 취하고자 한다”며 “전대를 보이콧한다”고 밝혔다.

정우택 의원도 “사전 합의한대로 보이콧하겠다”고 했고, 안상수 의원 역시 “당이 무리한 결정을 했다”며 보이콧 동참 의사를 밝혔다. 심재철 의원은 “6명 빼고 두 사람(황교안 전 총리, 김진태 의원)만 가지고 전대 하라 그러라”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 역시 보이콧 동참 의사를 밝혔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그런 일(보이콧)이 없었으면 한다. 적극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한영익ㆍ편광현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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