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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IT신상공개] 추진력을 얻기 위해 나섰다, AMD 라데온 V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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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PC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사랑과 정성을 쏟아 부었던(지금도 붓고 있는) 3040 세대는 ATI와 라데온(RADEON)이라는 브랜드를 잘 알고 있을 듯 하다. 라데온 혹은 레이디언이라 불렀던 이 그래픽카드 브랜드는 나름 역사와 전통을 품고 있다. 비록 ATI가 AMD에 인수(2006년)되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있으나 현재는 엔비디아와 함께 그래픽 프로세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라데온은 현재야 경쟁사 대비 다소 뒤쳐진 성능을 보유했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면면을 들여다 보면 나름 혁신의 길을 걸어오기도 했다. 일반 시판용 그래픽카드에 고대역 메모리(HBM – High Bandwidth Memory)를 도입하기도 했고, 사용자들이 더 자연스러운 몰입이 가능하도록 플루이드 모션이나 프리싱크 같은 기술을 접목하기도 했다.

발목을 잡았던 문제들도 하나 둘씩 고쳐 나가기도 했다. 특히 드라이버가 그랬다. 오래 전부터 라데온 드라이버는 악명이 높았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드라이버가 (대변)이다”라고 외칠 정도. 하지만 2~3년 전부터 이 부분에 혁신을 시도하면서 현재는 과거의 문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상황. 이제 시장의 편견을 극복하는 일만 남았다. 언제까지 인터넷 최강자로만 군림할 수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인가? AMD가 비장의 한 수를 CES에서 꺼내들었다. 그 주인공은 라데온 세븐(VII). 그간 사용해 온 알엑스(RX)와 베가(Vega) 브랜드를 쓰지 않고, 순수하게 라데온 브랜드에 숫자를 결합한 형태다. 보기 드문 작명에 주목 받았지만 알고 보면 이 7에 대한 이야기가 제법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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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그래픽카드는 미국 기준, 2월 7일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서 VII의 의미를 처음 찾을 수 있다. 너무 이상한가? 그 다음으로는 그래픽 프로세서가 처음으로 7나노미터(nm) 공정에서 탄생한 물건이라는 점이다. 7과 VII의 연관성이 매우 깊게 다가온다. 그 다음으로는 이 물건의 코드명이 베가 20(Vega 20)인데, 베가의 V와 20의 II가 합쳐져 VII이라 볼 수도 있다.

이름은 거창한데 사양은 기존 베가와 거의 유사하다. 다른 점을 꼽는다면 메모리 용량이 16GB로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그 동안 베가는 제조 난이도로 인해 비디오 메모리 용량을 8GB 정도 제공해 왔다. 이는 HBM이 일반 평면 방식이 아니라 탑처럼 쌓아 용량과 성능을 높이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메모리를 그래픽 프로세서 바로 옆에 배치한다. 그만큼 만드는데 많은 노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대신 사양은 압도적이다. 메모리 용량과 전송통로(인터페이스)가 많으면 데이터를 많이 담고 빨리 처리할 여력이 생긴다. 자연스레 고해상도 영역이 득을 본다. 라데온 VII은 16GB 메모리, 4,096비트 인터페이스를 갖는다. 흔히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384~512비트 정도니까 얼마나 넓은 전송 통로를 제공하는지 가늠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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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만큼 그래픽 프로세서가 이를 처리할 여력이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 AMD는 속도를 높이면서 이를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하지만 기존 설계 대비 약간의 개선이 이뤄진 그래픽 프로세서는 오히려 구성 측면에서 후퇴했다. 베가 56/64가 각각 컴퓨트 유닛 56개와 64개를 제공하는데 라데온 VII은 그 중간인 60개를 제공한다. 기왕이면 컴퓨트 유닛을 더 넣었으면 어땠을까?

물론, 다른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을 만회했기 때문에 기존 대비 성능 향상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북미 기준 699달러(원화 환산 약 78만 5,000원 상당)라는 높은 가격은 최신 기술을 담보로 한 모험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AMD는 이름을 바꿔가며 새 그래픽카드를 선보였다. 향후 이를 바탕(미세공정)으로 차기 그래픽 프로세서를 만들 것이고,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는 이제 14nm 공정을 도입한 엔비디아보다 훨씬 앞서 있는 것. 공정에서 우위를 점했으니 이제 진짜 실력(설계)을 보여줄 차례. 과연 AMD는 잃어버린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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