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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유권자 셋 중 하나는 TK”…다시 영남 향하는 한국당 당권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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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후보들 모두 영남 일정 예고

-책임당원 절반은 TKㆍPK…최대 승부처

헤럴드경제

지난 7일 주요 당권주자 중 마지막으로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오는 주말까지 경북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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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당권을 노리는 한국당 주자들의 눈이 다시 영남에 쏠리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 유권자 중 30%가 몰려있는 TK(대구ㆍ경북) 지역이 주요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이들 지역을 다시 찾는 당권 후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당에 따르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이날 다시 대구를 찾는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난 뒤 곧장 서문시장을 방문, 현장 민심을 들으며 텃밭인 대구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황 전 총리는 지난달 21일에도 입당 후 첫 행선지로 대구를 택하며 TK에 공을 들였다. 특히 자신의 지지층인 친박계에 관심을 쏟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번 방문에서도 울진 신한울 3ㆍ4호기 건설부지 방문 등 정책 일정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등 전통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행보도 예정됐다.

사정은 다른 당권주자도 마찬가지다. “보수우파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며 지난 7일 출사표를 내던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출마 후 첫 행선지로 TK를 선택했다. 설 연휴인 지난 3일에도 TK를 방문했던 오 전 시장은 주말 내내 경북 지역에 머무르며 당심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주호영 의원은 아예 TK 출신임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주 의원은 “현재 출마 선언한 당권 주자 중 TK에 기반을 둔 후보는 주호영 하나뿐”이라며 ‘TK 대표론’을 강조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광림ㆍ윤재옥 의원과 함께 지난 4일 서문시장을 방문한 주 의원은 “그간 TK의 정치와 경제, 사회 곳곳에서의 영향력이 약화하면서 예산이든 인사든 노골적인 무시를 당해왔기에 설 명절이 끝나면 민심이 확 바뀔 것”이라며 “TK의 자존심을 되찾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홍준표 전 대표는 경남 창원으로 향한다. 지역 기자간담회와 마산어시장 방문을 계획한 홍 전 대표는 ‘TV 홍카콜라’ 경남 게릴라 콘서트도 예고했다. 앞서 경남 지역에서 한차례 게릴라 콘서트를 열었던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텃밭에서 지지기반을 다지며 지지세 결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당권주자들이 영남에 집중하는 데에는 이들 지역이 사실상 최대 승부처기 때문이다. 한국당에 따르면 전당대회에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책임당원 34만여 명 중 30%에 해당하는 9만여 명이 TK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TK 지역의 투표율은 다른 지역보다도 높아 당 대표 선거에서 TK의 영향력은 크다. 여기에 7만여 표가 몰려 있는 PK 지역까지 합하면 사실상 전체 표 중 절반이 영남에 있는 셈이다.

당 관계자는 “의원이나 현장 투표에 나서는 대의원을 다 합쳐도 1만 명 안팎”이라며 “역대 당 대표 선거에서 TK 지역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당 대표가 된 사례는 없다고 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등의 변수에도 당분간 텃밭을 노리는 당권주자들의 영남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TK 출신 한국당 의원은 “그간 지역민들의 불만이 쌓여 있는 상태”라며 “너도나도 친박계와 당원의 표심을 잡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영남 지역을 찾는 당권주자들의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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