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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넥슨 인수 후보자 누구? 텐센트, EA, 디즈니, 블리자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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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해외에 안 팔리나? 넷마블도 인수전 참가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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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내 2위 게임 업체 넷마블이 넥슨 인수 참가 의지를 공식화했다. 카카오에 이어 넷마블까지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며 넥슨이 해외 자본이 아닌 국내 자본에 팔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에선 넥슨이 해외 업체 또는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해외 기업의 지배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사모펀드에 매각되면 게임성보다는 수익성에 집중하는 운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넥슨 매각 소식이 나오기 전인 약 두 달전부터 넥슨 인수를 검토했고 이날 인수 의사가 있음을 공론화했다. 넥슨이 해외에 매각되면 국내 게임 생태계 훼손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기 때문에 국내 자본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는 설명이다.

넷마블 인수 참여 가능성은 앞서 카카오가 넥슨 인수 검토 의사를 밝힌 뒤 제기됐다. 넥슨 매각 소식이 알려진 이달 초엔 넥슨의 덩치를 고려해 국내에는 인수에 나설 업체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매물로 나온 NXC 지분의 가치는 10조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의 참가로 국내 업체들 간의 컨소시엄 가능성이 떠올랐다. 카카오는 지난 29일 “인수자문사를 선정하지는 않았지만 넥슨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넥슨을 단독으로 인수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진 않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넷마블이 가지고 있는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1조6500원 정도다. 이 같은 이유로 넷마블은 컨소시엄 구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와 넷마블이 넥슨 인수에 힘을 합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두 회사는 비슷한 시기에 넥슨 매각 참여를 공론화했으며 넥슨을 단독으로 인수하기 힘들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두 회사의 넥슨 인수 동기는 충분하다.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를 가지고 있다. 게임은 그룹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넥슨 인수 시 그룹의 핵심 사업인 게임 분야에서 힘을 받을 수 있다. 넥슨의 많은 인기 IP를 활용해 사업을 할 수도 있다. 카카오는 이미 여러번의 전략적 투자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는 지난 2016년 멜론 서비스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700억원에 사들여 현금 창출원을 늘렸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3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는 캐주얼 게임 개발과 운영에 장점을 보유하고 있어 넥슨의 캐주얼 게임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카카오톡이 캐주얼게임에 유리한 플랫폼이며 카카오프렌즈처럼 게임 캐릭터 사업의 확장에도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었다.

넷마블도 넥슨의 다양한 유력 IP에 욕심이 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기존 인기 IP를 이용한 개발 게임의 성공 사례가 여럿 있다. 리니지2레볼루션, 해리포터,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등을 모두 히트시켰다. 넥슨을 인수한다면 국내 1위 게임사로 거듭나는 동시에 다양한 IP 사업 활로가 생긴다.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회장(중앙대 교수)는 “넷마블은 넥슨의 개발력과 IP 자산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 “넷마블의 넥슨 인수는 국내 최고의 게임사와 더불어 글로벌 강자가 되는 것”이라고 평했다.

업계는 카카오와 넷마블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넥슨 인수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그렇게 된다고 해도 중국 업체 텐센트의 영향력에 놓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텐센트는 두 회사의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넷마블 주식 17.66%를 보유한 3대 주주이며 카카오의 주식은 6.7%를 소유했다. 지난 3분기 기준 카카오의 주요 주주 현황은 김범수 의장(15%), 김 의장의 회사 케이큐브홀딩스(11.9%), 국민연금공단(6.8%), 텐센트(6.7%) 등이다. 텐센트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에도 지난해 2월 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국내 IT기업들이 컨소시엄 구성 의지를 밝히며 넥슨 인수의 시나리오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넥슨 매각 관련 투자설명서(IM)를 받은 인수 후보자로는 중국의 텐센트와 미국의 EA(일렉트로닉아츠), 디즈니, 블리자드, 글로벌 사모펀드 KKR, TPG, 칼라일, MBK 파트너스 등이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예비입찰은 다음달 21일에 마감할 전망이다.

텐센트는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텐센트는 넥슨을 단독으로 인수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췄으며 자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의 가치가 상당하다는 명분도 있다. 텐센트는 지난 2017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넥슨의 100% 자회사)에 던전앤파이터 중국 내 매출의 로열티로 1조원을 지급했다.

텐센트가 카카오ㆍ넷마블 등 국내 기업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텐센트가 자금력이 있다고 해도 대규모 해외 거래에 대한 중국 당국의 눈치를 살펴야 하고 한국 여론에 대한 논란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EA와 디즈니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이번 매각에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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