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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美 연방 여성의원들, 트럼프 국정연설에 흰옷 입고 나선 이유는 [월드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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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참정권 운동 존중하는 차원 / 대선 기간 '여성 차별·폄하' 트럼프에 항의 의미도

미국 연방 상·하원 여성의원 다수가 여성 참정권 운동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신년 국정 연설에 흰옷을 입고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미국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29·왼쪽에서 세번째) 하원 의원이 지난 3일 116대 의회 개원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모습.사진=AFP연합뉴스


30일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의 여성의원 모임(DWWG) 회장인 로이스 프랭클 하원 의원은 민주당과 공화당 여성의원들에 다음달 5일 하원회의장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 흰색 의상을 입고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랭클 의원은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흰옷을 입는 것은 미 전역에 걸친 여성의 연대를 존중하는 메시지이자 우리가 어렵게 얻은 권리를 잃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흰색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벌인 여성들인 ‘서프러제트’를 상징한다.

미 여성 정치인들은 여성 참정권 운동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중요한 순간 흰옷을 입었다. 미 주요정당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7월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필라델피아 전당대회 무대에 흰색 바지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미 역대 최연소 여성의원으로서 많은 관심을 받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29) 하원 의원도 의회에 처음 입성한 지난 3일 개원식에서 흰색 정장을 입고 선서를 했다. 그는 “나보다 먼저 길을 닦은 여성과 아직 오지 않은 모든 여성을 존경하고 싶다”고 밝혔다. 여성의원들은 2017년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양원 합동연설 당시에도 흰옷을 입고 등원한 바 있다. 대선 기간 여성 차별·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의미가 담겼다.

한편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에서는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내기 위해 많은 여성의원들이 검은색 의상을 입고 참여하기도 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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