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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건강나침반] 노인의 어지럼증, 하루 20분 전정재활운동으로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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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질환클리닉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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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노인에게 가장 걱정되는 것 중의 하나는 낙상으로 관절이나 뼈를 다치는 것인데, 낙상의 숨은 원인으로 어지럼증을 꼽을 수 있다. 어지럼증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지만, 50~60대 이후 몸의 균형을 잡는 기능(전정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크게 늘어난다. 어지럼증이 시작될 때 전정기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어지럼증도 줄이고 낙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생활 속에서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는 매우 흔한데, 앉았다 일어설 때나 사우나 등에서 어지러운 것은 대부분 병적인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면 곧 해결된다. 이와는 다르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있거나 똑바로 서 있기 힘들거나 구역질이나 구토가 동반될 때는 병적인 어지럼증으로 본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 2명 중 1명은 60대 이상 장노년층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어지럼증 때문에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을 찾아 비디오안진검사(어지럼증의 원인을 찾는 검사)를 받은 환자 40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대 이상자가 2276명으로 전체의 55.6%를 차지했다.

이처럼 60대 이후 고령자가 많은 이유는 몸의 균형을 감지하는 귀 가장 안쪽의 기관인 전정기관의 기능이 50~60대때부터 떨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어지럼증은 귀 이상에 의한 것이 가장 많아 약 80%를 차지하고 뇌나 심혈관 이상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렇듯 원인 질환이 분명할 때는 그 질환부터 치료하는 것이 순서다. 문제는 노인들의 경우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는 데 있다. 확실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노인성 어지럼증 환자 10명 중 약 8명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노인성 어지럼증은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귀 속 전정기관의 노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전정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운동을 하면 노인 어지럼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전정신경염에 의한 어지럼증이라면 심한 증상이 가라앉은 후 전정재활운동을 하면 회복이 빨라지고, 이석증의 경우 치료 후 후유증이 있을 때도 이를 시행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전정재활운동은 크게 두 가지 단계로 나눠서 진행하는데, 이 운동이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몇 가지 주의해야 한다.

첫째 어지럼증이 심하게 나타날 때는 이 운동을 하지 않고, 증상이 다소 완화된 뒤에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 운동 중에 어지럼증이 나타나서 넘어질 수 있으므로 보호자가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한다. 마지막으로 셋째, 전정재활운동은 운동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매일 10~20 분 이상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처음에는 딱딱한 바닥에서 한 후 이어서 요나 매트를 깐 푹신한 바닥에서 시행하도록 한다.

<전정재활운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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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리 움직이며 고정된 물체 보기=①눈 높이에 물체를 두고 초점 고정하기 ②시선을 물체에 고정하고 머리만 좌우로 움직이기 ③시선을 물체에 고정하고 머리만 상하로 움직이기

2. 머리와 물체 동시에 움직이며 초점 맞추기=①눈 높이에 물체를 두고 초점 고정하기 ②시선을 물체에 고정한 채 머리와 물체를 좌우 반대로 움직이기 ③시선을 물체에 고정한 채 머리와 물체를 상하 반대로 움직이기

3. 평평한 곳에서 걷기(단단한 바닥→푹신한 바닥)=①눈을 뜨고 일직선으로 걷기 ②눈을 감고 일직선으로 걷기 ③눈을 뜨고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걷기 ④눈을 뜨고 고개를 상하로 움직이며 걷기⑤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걷기 ⑥눈을 감고 고개를 상하로 움직이며 걷기

4. 한 발로 서기=①눈을 뜬 상태에서 한 발을 들고 5초 동안 서 있기 ②눈을 감은 상태에서 한 발을 들고 5초 동안 서 있기 이기수 기자 elgis.lee@kukinews.com

쿠키뉴스 이기수 elgisle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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