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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재주는 中이 부리고 돈은 日이…"亞인프라 승자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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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일대일로, 中노동력 의존·부패 등 우려

"日미쓰비시·토요타 등 기업 지원에 재정 탄탄"

뉴스1

일본 국기.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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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이 현대판 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를 통해 동남아시아에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아시아 인프라 투자 경쟁의 승자는 중국이 아닌 일본이었다고 23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투자 규모 면에서는 중국이 일본을 압도하지만 평판과 국제적인 영향 면에서 일본이 앞서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 외교정책연구소(FPRI)는 "베이징은 약속을 잡는데 뛰어났지만, 도쿄는 약속을 잘 지키고 좋은 결과를 내놓고 있었다"면서 "이를 통해 일본은 아시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70년대부터 아시아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를 주도해 온 일본은 개발도상국의 전반적인 인프라 개선 외에 높은 안전성과 친환경성, 신뢰성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강점이 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전 세계에 중국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돼왔다.

정치적 문제 외에도 현지 기업의 참여보다 중국 자재와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도 많다. 부패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달 초 중국 관료가 현지 관료와 짜고 말레이시아 인프라 개발 비용을 부풀렸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양으로 승부를 겨루는 중국과 달리, 일본 기업 및 정부 기관이 건설한 철도와 통신망은 기술 훈련과 교육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11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역내 스마트 도시 건설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시한 동남아 제조업 및 디지털 산업 전문가 8만명 양성 정책이 대표적이다.

재정의 지속가능성 면에서도 차이가 두드러진다.

일본 대외무역기구 산하 개도국연구소는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젝트와 비교할 때 일본 사업은 자금 지원자가 많아 (자금 조달에 있어) 유연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프로젝트 중 상당수가 미쓰비시와 토요타, 닌텐도,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 등 다국적 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은 계약업체들이 선정된 후에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대출 조건도 거의 공개하지 않으며 약속 이행도 느린 편이다. 최근 들어 중국 자금 조달 조건에 대한 우려로 취소되거나 재협상 중인 거래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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