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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金 "북미 함께 나아갈 것"···'核동결-상응조치' 타협점 찾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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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미결과 만족"

2차 회담 신속 실무준비 지시

트럼프도 "다음 만남 기대" 트윗

"동결 수준으로 가닥 잡힌듯"

美 단계적 해법 합의 가능성

"北에 협상 주도권 내줘" 지적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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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를 보고받고 크게 만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결과 보고를 받은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실무준비에 대한 과업과 방향을 지시한 점을 고려하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서 단계적 해법을 제시한 북측의 주장이 관철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40년간 진전이 없던 북한과의 관계에서 15개월 만에 큰 성과를 이뤘다”며 “무엇보다 핵실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곧 만날 회담이 기대된다”고 적으며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 동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에 나서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미국이 일부 제재 완화에 나서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정치상황이 어려워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돌파를 위해 북한에 협상 주도권을 내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3일 미국을 방문했던 방미 고위급회담 대표단을 접견하고 “대표단이 백악관을 방문하여 미국 대통령과 만나 제2차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하고 미국 실무진과 두 나라 사이에 해결하여야 할 일련의 문제들에 대하여 협상한 정형(상황)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으셨다”고 이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전달받고 ‘훌륭한 친서’라며 큰 만족감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믿고 인내심과 선의의 감정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며 “조미(북미) 두 나라가 함께 도달할 목표를 향하여 한 발 한 발 함께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e메일 성명에서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에 답신을 보냈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한 사실을 공개했다.

외교·안보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이 1차 정상회담 때와 달리 신속하게 실무준비를 지시한 점을 볼 때 북미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가 아닌 핵 동결 조치에 따른 상응 조치에 합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경제신문 펠로(자문단)인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지난 1차 때는 회담 직전인 2주 전에 실무협상을 시작한 반면 2차 때는 회담이 아직 한 달이나 남았는데 실무협상을 지시한 점에서 2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주장하는 핵 동결 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 하원에서도 북한 핵과 미사일 동결을 조건으로 미국이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상응 조치를 제공하는 1990년대 ‘페리 프로세스’를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단계적 비핵화 해법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하원의 군사위원인 로 칸나 민주당 의원은 “페리 프로세스는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 동결, 그리고 이에 대한 검증을 대가로 미국은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 체결이라는 상응 조치를 제공하는 ‘평화를 위한 합리적인 체계’를 담고 있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박우인·박민주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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