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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재편 시작된 상조업계… ‘먹튀’ 걱정없는 기업만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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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할부거래법 개정 시행.. 자본금 15억 미만 43개사 말소
말소 기업 가입자 2만2000여명.. 보상금 2배 이내 갈아타기 가능
상위 10개 기업 선수금 ⅔ 차지.. 향후 상위권 기업만 몸집 불릴듯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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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논란 등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상조업계 재편이 본격 시작됐다. 할부거래법 개정으로 25일부터 자본금 15억원 미만의 상조회사는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150개를 넘겼던 상조업체 수는 100개 초반 대로 줄어든다.

현재 상조업계는 상위 10위권 업체들이 전체 선수금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구조다. 규모가 큰 기업에 선수금이 몰리는 것이다. 여기에 상조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상조 가입률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리드라이프를 비롯해 보람상조·더케이예다함·대명스테이션·재향군인회상조회 등 상위 기업들의 몸집 불리기가 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조업체 154개에서 111개로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해 3월 기준으로 154개였던 상조업체는 이번 할부거래법 개정으로 111개로 줄어든다.

공정위가 올 1월 등록 말소 대상인 자본금 15억원 미만 상조업체들을 파악한 결과 43개 업체에 2만2000명이 가입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조업체 가입자의 0.4%로, 업체 당 가입자수도 평균 510명 정도다.

할부거래법 개정으로 25일부터 자본금 15억원 미만 상조업체들은 말소된다. 원론적으로 소비자는 은행 또는 공제조합으로부터 선불금의 50%를 피해 보상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지만 업체가 '먹튀'한 경우엔 이마저도 보장되지 않는다. 전체 금액을 돌려받기는 더 어렵다.

다만 공정위는 이 경우 소비자가 돌려받은 피해보상금의 2배 안에서 다른 상조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상조 그대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에 참여한 6개 업체는 프리드라이프, 교원라이프, 좋은라이프, 경우라이프, 휴먼라이프, 라이프온 등 선수금 규모 상위 업체다.

■상위권 기업 독식 이어질 듯

상조업계 재편이 시작된 가운데 상조 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높아지고 있어 업계 상위권 기업들의 독식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편리하고 고급스러운 상조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데다 소위 '돈 떼일 염려'가 적기 때문이다.

공정위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2018년 하반기 선불식 할부거래업(상조업) 주요 정보 공개'에 따르면 지난 해 9월 기준 선수금 규모과 가입 회원 수는 같은 해 상반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조업체 선수금은 공정위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한 번도 줄지 않고 꾸준히 늘고 있다. 상조업계 선수금 규모는 지난 해 하반기 처음으로 5조원이 넘었다. 작년 상반기 정보 공개 대비 3072억원(6.45%) 증가한 5조800억원을 기록했다. 총 선수금이 증가했다는 것은 행사나 해지에 따른 선수금 감소분 보다 신규 및 유지 가입자의 선수금 납입분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업계는 선수금 100억 원 이상인 상위 52개 사의 선수금이 총 선수금의 97.3%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선수금 1000억원이 넘는 상위 10위권 기업들이 전체 선수금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등 사실상 상위권 업체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구도다.

회원 수 역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 상조업체 서비스 가입자 수는 상반기보다 약 23만명(4.45%) 증가한 539만명이다. 총 가입자 수는 539만명으로, 2018년 상반기 정보 공개 대비 약 23만 명(4.45%) 증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자본금 증액 이슈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상조업계는 건실하고 신뢰할만한 업체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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