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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SW현장] '슈퍼인턴' 박진영 "학벌·백·성별 안 봐…노력·고민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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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글·사진 전경우 기자] 박진영이 취준생들에게 자사에 대한 SWOT 분석을 제안했다.

Mnet이 취준생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 ‘Mnet 슈퍼인턴’을 24일부터 방송한다. Mnet은 ‘엔터계의 취업 방송’ 역할을 했다.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 아이돌, 래퍼 등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열어줬다. 이번에 일반인 취준생을 대상으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제 취업까지 연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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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의 첫 파트너사는 박진영 CCO(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가 있는 JYP엔터테인먼트다. 박진영은 스펙이 아닌 본인의 생각과 관심, 특히 분석력으로 옥석을 가리기 위해 자사에 대한 SWOT(장단점, 기회, 위협 등을 도식화) 분석을 지원서로 받았다. 박진영은 24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스탠퍼드 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저희 회사가 지금 너무 잘돼요. 그게 문제에요 지금”이라고 말하며 날카로운 분석과 비전 제시를 신입사원의 필수 덕목으로 꼽았다. 박진영은 이날 제작발표회에 원정우 PD와 함께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진영은 현장의 기자들에게 “이런 자리가 참 오랜만인데 재미있다. ‘박진영 CCO’가 어색하니 그냥 ‘박진영씨’로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6000여명이 지원했고 1차 선발된 400개의 지원서를 박진영이 직접 검토했다. 이후 박진영은 2차 심사를 통과한 10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이틀에 걸쳐 18시간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자신의 회사 직원을 실제로 뽑는 일이기 때문이다. 영상에서 박진영은 “시청자들이 마음의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학벌, 백, 인맥, 성별 등에 상관없이 얼마나 노력했고 준비했고 고민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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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은 박진영의 아이디어다. 지난해 8월 뉴스를 보던 박진영은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 아이디어를 Mnet 측에 제공해 제작으로 이어졌다.

박진영은 이 방송을 준비하며 회사 전체의 채용시스템을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졌다. 그는 “회사가 20년 됐는데 처음에는 지금의 빅히트 방시혁 사장과 회계팀 직원까지 3명이었다”며 “지금은 10배로 커졌는데 엉뚱한 생각과 상상을 하고 음악에 미쳐 있었던 사람들이 크게 되더라. 회사가 커지니 기존 기업과 비슷한 스펙을 중시하는 채용시스템으로 흘렀다. 원하는 사람들이 필터링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JYP라는 기업이 너무 미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박진영은 “저희 회사가 엘리베이터가 2개, 직원이랑 연예인이 함께 탈 수밖에 없다. 회사가 실제와 다르게 방송에서 미화된다면 저희 회사 직원분들이 굉장히 좌절감 느낄 것 같다. 저와 CEO가 언제나 하는 이야기는 직원들을 가장 사랑하는 회사가 되자는 것이다. 영업이익보다는 직원에게 많은 것을 돌려준다. 과장되거나 미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원PD는 “52시간을 너무 철저히 지키셔서 인사팀에서 칼같이 제어하더라. 근무 환경 면에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 톱이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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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작 발표회에서는 최근 ‘골목식당’ 등에서 이슈가 됐던 일반인 출연에 따르는 부작용, ‘악마의 편집’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박진영은 "많은 출연자가 방송에 나가는 것 때문에 지원했다고 했다. 요즘 세대는 노출되는 것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상당히 동기유발이 됐다”고 말했고, 원PD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전했다. 원PD는 “기본적인 정보를 체크했고 방송 출연 의사를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직접 검토한 지원서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박진영은 "제가 하는 일을 가장 잘했을 때 시가 총액을 1조원 정도라고 생각했다. 작년에 1조원이 넘어가며 이제는 뭘 해야 하는 생각을 했다. 하던 걸 잘하면 되는 위치에 왔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기발한 상상력을 지닌 놀라운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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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은 이 프로그램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K팝 스타를 통해 설레고 감동했던 이유는 (제가) 신인들과 못 만났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에서 단계를 거치며 이미 다듬어져서 온다. 날것... 그 신인들의 눈동자가 있다. K팝스타 예선이랑 느낌이 비슷하다. 열정과 간절함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신인의 눈동자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그것을 다시 봤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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