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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車 ‘맏형’ 현대차, 작년 영업익 3조원 붕괴 ‘어닝 쇼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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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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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수연 기자, 김지희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영업이익 3조원 붕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다. 이는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래 최저 수준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라는 평가다.

현대차는 ‘2018년 연간 경영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97조2516억원, 영업이익 2조4222억원, 경상이익 2조5296억원, 당기순이익 1조64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7.1%, 경상이익은 43%, 당기순이익은 63.8%씩 감소했다.

매출액(자동차 75조2654억원·금융 및 기타 21조9862억원)의 경우 금융 부문이 소폭 감소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판매 증가로 자동차 매출이 늘어나고 기타 부문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전년 대비 0.9% 증가한 97조25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및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환율 여건 악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성장 국면 지속에 따른 경쟁 심화와 IFRS 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 영업 부문 비용에 포함한 수출비 등의 계정 재분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높아진 84.4%를 보였다.

영업 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규모 축소 등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12조7200억원을 나타냈다. 그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1% 줄어든 2조422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5%로 전년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환율 환경 및 관계 기업 손익 악화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43.0% 감소한 2조5296억원을, 당기순이익은 63.8% 줄어든 1조6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글로벌시장 판매량은 도매 기준 전년 대비 1.8% 증가한 458만9199대를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에는 378만6794대로 2.6% 늘었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은 ▲판매 122만6443대 ▲매출액 25조6695억원 ▲영업이익 5011억원 ▲당기순손실 2033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15.8% 감소, 적자로 돌아섰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상무는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것은 비우호적 환율 환경과 기타 부문 실적 악화,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비용 증가 등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기순이익은 일부 관계 기업 투자 주식의 손상차손 인식과 법인세 인식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저성장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는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미래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경영·조직 시스템의 혁신적 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IA),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 혁신을 가속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시장에서의 판매 목표치로는 내수 71만2000대, 해외 396만8000대를 더한 총 468만대를 제시했다. 신차 출시와 함께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 조기 정상화에 집중하고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 대응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고급차와 함께 새로운 차급의 SUV를 라인업에 추가해 전 세계 SUV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구 상무는 “고급차의 경우 프리미엄 SUV GV80 출시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신형 쏘나타와 G80에 시도할 것”이라며 “쏘나타를 기점으로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신차 출시로 빅사이클의 시작점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팰리세이드는 현재까지 3만여대 계약을 달성하는 등 초기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북미 권역에서 판매할 차량을 국내에서 4~5월부터 양산할 예정으로 상반기 내 글로벌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는 차량 인도 시간 단축과 신차 효과 극대화를 위해 팰리세이드 생산 증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 상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공용화를 통해 전용 플랫폼에 최적화된 구동 시스템과 배터리를 개발하고 원가 개선은 물론 전반적인 상품성을 개선하겠다”라면서 “신규 파워트레인 개발과 중장기 판매 제고를 위한 투자, 자율주행 등 신기술 선점을 위한 초기 제반 비용 상승으로 원가율도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배당을 전년과 동일한 보통주 1주당 3000원으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3월 주주총회에서는 주주 추천을 통해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 등 발행 주식의 4% 수준의 주주 환원 조치를 취했다”면서 “자동차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기술 투자를 포함한 총 투자액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릴 것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는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순환 출자를 구조를 해소하고 계열사들이 중장기적 사업 경쟁력을 개선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사업 구조 개편의 주된 방향성”이라며 “추진과 관련해 주주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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