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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프라모델 조립하면 머리 왜 아픈가 했더니…접착제, 발암물질 '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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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루엔' 안전기준 최대 60배, 폼알데하이드 최대 4.5배 검출

소비자원 "업체에 판매중지·회수 권고…소비자 각별한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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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최근 유행하는 '프라모델'(플라스틱 조립식모형) 만들기에 쓰이는 프라모델 전용 접착제 일부에서 '톨루엔' '메틸에틸케톤' 등 유해 화학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됐다. 특히 '폼알데하이드'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인체발암성 물질도 1.5배에서 최대 4.5배까지 검출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프라모델은 영화·만화 캐릭터 등을 정밀하게 축소한 플라스틱 재질의 모형을 뜻한다. 최근 프라모델을 취미로 즐기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프라모델용 접착제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5개 제품(25%)에서 유해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3개(15.0%) 제품에서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톨루엔·아세트알데하이드·폼알데하이드가 각각 검출됐다. 톨루엔은 안전기준(5000㎎/㎏ 이하)의 60배(30만2556㎎/㎏),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안전기준(1000㎎/㎏ 이하)의 1.5배(1561㎎/㎏), 폼알데하이드는 안전기준(100㎎/㎏ 이하)의 4.5배(458㎎/㎏)를 각각 초과 검출됐다.

톨루엔은 피부 접촉 시 피부의 유·수분을 소실시켜 갈라짐 등의 피부질환, 흡입 시 두통·어지러움·무기력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피부 자극 및 호흡기 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인체발암 가능물질(그룹2B)로 분류된다. 폼알데하이드도 피부 접촉 시 피부염·습진, 흡입 시 기도 자극·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인체발암성 물질(그룹1)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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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개(10.0%) 제품은 '화학물질관리법'에서 사고 대비 물질로 분류되는 '메틸에틸케톤'이 검출됐다. 사고대비물질은 화학물질 중에서 급성독성·폭발성 등이 강해 화학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화학물질이다. 메틸에틸케톤이 25%(25만㎎/㎏) 이상 함유된 혼합물은 사고대비물질로 분류된다.

메틸에틸케톤은 일부 프라모델 접착제에서 26만996㎎/㎏~79만9871㎎/㎏ 수준으로 검출됐다. 이 물질은 피부 접촉 시 자극·홍반, 흡입 시 두통·어지러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4년 10개월간(2014년~2018년10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접착제(문구용·미용용·테이프 제외) 관련 위해 사례는 총 266건이다. 전 연령대에서 접착제가 튀어 안구·눈주위를 다친 사례가 206건(77.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위해우려제품으로 분류되는 프라모델용 접착제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및 '위해우려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환경부 고시)'에 따라 '품명' '종류' '모델명' '생산년월' 등의 일반 표시사항과 안전기준을 준수했음을 나타내는 '자가검사표시'를 최소단위 포장에 표기해야 한다.

그러나 조사대상 프라모델용 접착제 20개 중 18개(90.0%) 제품이 표시사항을 전부 또는 일부 누락했다. 17개(85.0%) 제품은 자가검사번호를 표시하지 않아 관리·감독 강화가 요구됐다.

소비자원은 유해물질 기준을 초과한 프라모델용 접착제 제조·수입업자에게 판매중지 및 회수 등 자발적 시정을 권고했다. 아울러 환경부에는 프라모델용 접착제 안전 및 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해당 업체들이 권고를 수용해 회수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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