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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친절한 경제] 대출, 여름까지 기다려야 하나?…달라지는 이자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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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만약에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만 있다면 여름까지 기다려 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네, 대출받으실 분들 중에서도 변동금리 대출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혹시 때를 조금 미룰 수 있는 여건이시라고 하면 같은 조건이면 이자율이 7월부터 0.27%P 정도 내려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같으면 4%의 이자를 내야 하는 대출이다, 이게 3.73% 정도만 내면 되게 바뀐다는 거죠.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 대출금리를 계산하는 방법이 7월부터 약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아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요, 은행도 우리한테 빌려줄 돈을 마련할 때 비용이 듭니다. 은행에 예금이 들어오면 이자를 줘야 되잖아요, 은행 입장에서는 그 이자가 비용인 거죠.

변동금리 대출은 우리나라 은행권 전체가 이렇게 돈을 마련하는 데 들인 비용의 평균을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이 기준이 6개월마다 변하는 코픽스입니다.

이게 이번에 2%를 넘겨서 최근 4년 만에 가장 높아져 있는 상태입니다. 이 코픽스가 일단 변동금리 뼈대가 되고 여기에 은행 인건비나 내 신용도, 담보 같은 것을 감안해서 최종 금리가 정해지는 겁니다.

그런데 은행권이 코픽스를 계산할 때 지금까지는 비용이 비교적 높은 것들만 봤습니다. 대표적인 게 정기예금이나 적금의 이자 같은 거요, 그런데 아무 때나 돈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대신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 수시입출금 계좌 같은 건 안 쳤거든요, 그런데 수시입출금 계좌에 쌓인 돈도 분명히 은행에 쌓인 돈입니다.

그래서 7월부터는 은행이 이렇게 비용을 적게 들여서 얻은 돈, 그 비용도 코픽스 계산에 포함시킵니다. 그러면 전체 평균이 내려가겠죠. 그래서 0.27%P 정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7월부터는 대출금리가 좀 낮아진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뭔가 바로 잡히는 느낌인데, 그러면 지금 변동금리 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혜택이 없는 건가요?

<기자>

새 대출로 갈아타지 않는 한 없습니다. 7월에 신규 대출받으시는 분들께만 해당이 됩니다.

처음 대출을 받을 때 은행이랑 계약을 맺은 시점이 있잖아요, 그때의 대출은 그 시점에서의 코픽스 금리가 계속 기준이 되기 때문에 7월부터 바뀌는 새 계산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앞으로도 대출이자를 갚아야 할 날이 꽤 남았다 하는 경우에는 갈아타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겠죠. 여기서 생각해 봐야 되는 게 중도상환 수수료입니다.

대출을 받은 지 3년이 지나지 않았다 하면 내가 은행에 돌려주는 돈의 1% 안팎을 수수료로 물어야 합니다. 1억이면 100만 원이죠. 큰돈입니다.

그런데 이 중도상환 수수료도 오는 4월부터는 지금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변동금리 대출의 경우에만 0.3%P 정도 낮아집니다.

왜냐, 중도상환 수수료라는 건 원래 나랑 계약했던 시점까지 대출이 유지되지 않아서 은행이 입게 되는 손해 때문에 내는 돈이거든요, 지금까지는 고정금리 대출이나 변동금리 대출이나 이 수수료가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요,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에는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경우에는 은행이 손해를 보고 나는 이득 보는 게 맞는데 변동금리 대출은 그렇지 않거든요, 나한테 빌려줬던 돈을 다시 빌려줄 사람을 찾는 동안에는 은행이 좀 손해를 볼 수는 있겠지만 금리 차로 인한 손해는 은행이 볼 일이 없습니다.

그럼 당연히 고정금리 대출보다 중도에 돌려준다고 내는 수수료도 작아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개선됐습니다.

중도상환 수수료는 3년이 지나면 없어지지만, 보통 대출받은 지 3년에 가까워질 동안에도 점점 줄어듭니다.

그러니까 내가 내야 하는 중도상환 수수료 액수를 한번 보시고, 이게 4월이 되면 얼마나 줄어드는지도 보시고, 7월에 대출을 갈아탈지 결정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계속 변동금리 대출 중심으로 얘기를 쭉 해주셨는데 이렇게 바뀌면 고정금리 대출보다 유리해지는 건 아닌가요?

<기자>

그래도 여건이 되신다면 내가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고정금리 대출이 일반적으로는 더 안전합니다. 제가 지금 변동금리 상품을 드시라고 드리는 말씀은 아니고요,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해야 하시는 분들의 경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게다가 지금은요, 초저금리가 오랫동안 유지되다가 오랜만에 인상한 기준금리가 시중에 반영된 직후입니다.

그래서 원래 보통은 고정형 상품,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형 상품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어야 되는데 지금은 은행에 가보시면 변동금리가 더 높은 상품도 많습니다. 그러니까 잘 따져보시고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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