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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탈당 나흘만에 올해 후원금 한도 일억오천 다 채운 손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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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23일 전남 목포 역사문화거리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회견 후 이동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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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공직자 이해충돌금지 위반 논란에 휩싸인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올해 후원금 모금 한도인 1억5000만원을 다 채웠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일 손 의원이 “전 결백하지만, 제 분신과도 같은 당에 부담이 되기 싫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나흘만이다.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만여 명의 국민들이 단 나흘만에 올해 국회의원 후원금 1억5000만원을 모두 채워주셨다. 주신 사랑 잊지않고, 여러분들 ‘빽’만 믿고 당당하게 최선을 다해 일 하겠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크로스포인트 재단으로 기부 문의 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제 임기 끝나고 그 때 부탁드리겠다”고도 했다.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은 손 의원이 설립하고 남편인 정건해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재단의 설립ㆍ허가 과정에서 관례와 다른 점이 드러나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손 의원은 23일 목포 기자회견에서 “재단 관련 모든 것을 국가에 귀속시키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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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손혜원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서 "만여 명의 국민들이 단 나흘만에 올해 국회의원 후원금 1억5000만원을 모두 채워주셨다"고 밝혔다. [사진 손 의원 페이스북 캡쳐]




한편 손 의원은 전날 목포 기자회견에서 “국가 전체를 시끄럽게 만드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 발언을 했다. 지난 20일 탈당 회견때는 “마포을 주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만 했을 뿐 별다른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사흘 만에 나온 공식 사과한 배경을 두고 여권에서는 손 의원이 청와대 내의 부정적 기류를 감지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손 의원이 어떤 시그널을 받은 건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면서도 “야당이 만드는 프레임이지만 손 의원과 김정숙 여사가 숙명여중ㆍ고 동창이라는 점이 계속 부각되는 상황을 청와대가 피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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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투기 의혹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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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최근 손 의원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낸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고위당정청 회의에서 “요즘 목포 근대 역사문화공원 조성과 도시재생사업관련 걱정들이 나오고 있다. 정부·여당이 국민 앞에서 더 겸허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잘못이 있으면 법대로 대처하고, 조성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며, 투기는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손 의원 문제는 이날 회의 주제와는 크게 관련이 없었지만 이 총리가 선제적으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진 의원은 “이 총리가 원래 남 비판하는 소리를 잘 안하는데 그런 얘기를 한 것 보니 문재인 대통령이나 김정숙 여사와 사전 교감을 한 뒤 의도적으로 작심 발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와 손 의원은 여중ㆍ여고 동문 이상의 특별한 관계는 아닌 걸로 안다”며 “손 의원이 계속 일을 키우니 김 여사 입장에서 자신의 이름이 끊임없이 거론되는 게 얼마나 부담스럽겠나. 이 총리에게 그런 속사정을 이야기 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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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이낙연 총리(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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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또다른 당 관계자는 “이 총리는 이미 대선주자 반열인데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 행정부 입장을 밝힘으로써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한 것 아니겠느냐”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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