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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TF이슈] '손혜원 블랙홀'에 끌려간 박지원·윤소하…'목포 삼각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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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이 정치권의 핫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목포 정치인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지역 재개발 문제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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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온금지구 재개발' 둘러싼 갑론을박 팽팽

[더팩트|문혜현 기자]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목포 서산온금지구 재개발을 놓고 지역 정치인 간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목포가 지역구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과 목포 지역 총선에 출마했던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비례대표 의원)가 '목포 재개발 찬성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인 것이다. 손 의원이 본인과 관련한 의혹의 배후에 박 의원과 목포 서산온금지구 재개발 조합원, 중흥건설이 있다고 지목한 것이 발단이 됐다.

손 의원은 23일 목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목포에 왔을 때 서산온금지구의 조선내화 땅을 포함해 24층 아파트가 지어진다고 듣고 이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고, 지역 시민단체도 그 문제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며 "조선내화가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사업 개발자 측에서) 저를 만나면 가만 안 두겠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번 의혹 또한) 그분들이 했을 거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같은 손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박 의원은 "고층 아파트 건설을 줄곧 반대해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손 의원이 목포 서산온금지역 재개발 사업과 조선내화 굴뚝 고로 등의 근대산업 문화재 지정에 대해 제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는 이미 2017년부터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의원은 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에서 박 의원을 '배신의 아이콘'이라 지칭하며 적대감을 드러냈고, 박 의원은 손 의원을 향해 '투기의 아이콘'이라고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후 박 의원은 "정치적 논쟁에 뛰어들고 싶지 않다"며 "검찰이 밝힐 것"이라고 했지만, 이미 '손혜원 블랙홀'에 빠져든 모양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선배에게 엄중히 부탁드린다"며 "서산온금지구에 3000세대의 고층 아파트를 짓겠다며 난개발을 획책할 때 정종득 전 목포시장과 함께 다닌 사람이 누구였나"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18·19대 총선에서 목포에서 출마했고, 현재 정의당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갑자기 목포 구도심이 전국적 투기의 장인 것처럼 돼 버렸다"며 "목포를 근거지로 하는 정치인으로서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박 의원을 향해 "어이없는 토건 행정에 함께한 사람이 박 의원이라는 것은 목포 시민들이 다 아는 사실인데, 이제 와서 마치 토건 행정을 반대했던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2012년 박 의원이 내놓은 19대 총선 공보물에는 '목포 원도심 정주 여건 개선 및 상권 활성화' 항목 아래 서산온금지구 재개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손 의원은 "(박 의원은) 목포 시장이 세 번 바뀔 동안 계속 지역 국회의원을 했고, 그 기간에 서산온금지구 고도제한이 풀렸다"며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는 듯 사라지는 듯하다가도 서산온금지구 고층 아파트는 계속 살아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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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여파에 휘말렸다. 서산온금지구 고층 아파트 건설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지역 정치인 간 공방까지 벌어지고 있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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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의원은 해당 사안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박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당시 선거 공보에 '고층 아파트' 관련 내용은 없었다"며 "지금도 서산온금의 대반동 지역은 주거환경이 너무나 열악해 재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공약을 한 것은 (해당 지역에) 타운하우스 또는 전원 주택과 개인 주택을 개발하려고 한 것"이라며 "그곳이 목포의 유달산 자락, 바다가 보이는 제일 좋은 곳이기 때문에 재개발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25층 아파트 건설에 대해선 반대했다. 재개발이 필요하지만,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 조망권을 해치기 때문에 2017년 시민단체와 함께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냈다"며 "서산온금지구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아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반대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지만,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의 조망권을 버리는 것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손 의원과 윤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제가 (고층아파트 개발)을 찬성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니다. 지금도 (서산온금지구 개발) 조합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지금도 조합원들은 조선내화 주차장을 사게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저는 '사유재산이라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손 의원이 제안한 '공개 토론'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박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손 의원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대꾸하고 싶지 않다"며 "자꾸 엮이면 목포에 안 좋다. 현재 진행 중인 한 개의 문화재청 사업과 세 개의 도시재생은 하고 투기는 막아야 한다는 게 '목포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촉발된 논란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 공방과 재개발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모적인 논란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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