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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NW 시승기] 2030 女心 잡나?…매력쟁이 돌변한 ‘쏘울 부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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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6년만에 나온 3세대 쏘울 부스터. 사진=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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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레드벨벳의 아이린이 운전하면 잘 어울리겠네!

쏘울 부스터를 타본 첫 느낌은 이랬다. 요즘 핫한 걸그룹 멤버들이 운전석에 앉으면 매력을 더해줄 차 같았다.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를 앞세운 하이테크 디자인, 10.25인치 디스플레이로 무장한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은 신형 쏘울의 변화 포인트였다. 겉과 속 모두 젊은 여성이 좋아할 것 같이 아기자기하고 예쁜 모습이었다.

지붕과 차체는 서로 다른 색상으로 꾸몄다. 이같은 ‘투톤’ 컬러 배치는 BMW 미니(MINI)나 티볼리와 같이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풍겼다.

국내 ‘박스형’ 자동차를 대표하던 기아자동차 쏘울이 ‘매력쟁이’로 돌변했다. 2013년 2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3세대 모델이 나왔다. 전면부 얼굴(그릴·램프 등)을 뜯어고치고 내장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다듬으며 풀 체인지 됐다.

차명에 붙은 서브네임은 ‘부스터(Booster)’. 이름부터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기아차의 자신감이 묻어난다. 3도어 벨로스터와 같이 후면부에 듀얼머플러를 장착해 잘 달리는 이미지를 곁들였다.

지난 23일 서울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경기도 포천 아도리스 리조트를 돌아오는 왕복 110㎞를 달렸다. 시승 코스로는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주로 탔다.

먼저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아보니 깜짝 놀랐다. 쏘울이 이렇게 잘 달렸나 싶을 정도로 움직임이 경쾌했다. 차급을 뛰어넘는 속도로 차를 몰아붙여도 출렁거림이 많지 않을 정도로 하체 밸런스가 단단해졌다.

차는 1.6L 직분사 터보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맞물려 운전 재미를 부각시켰다. 성능은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27kg·m인데 i30, 벨로스터에 들어간 파워트레인과 동일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초기 반응은 제법 빨랐다. 시속 100㎞ 가속은 7초면 충분했다. 수동 변속을 지원하는 DCT는 시속 120㎞를 달릴 때 7단이 반응해 엔진회전수 2100rpm에서도 그 속도를 유지했다.

주행모드는 노멀, 에코, 스포츠 3가지를 지원했다. 에코 주행에서 스포츠로 바꿨더니 엔진회전바늘의 상승 폭이 뚜렷했다. 스티어링 휠에 패들시프트(기어변속장치)가 부착돼 달리는 맛을 선호하는 운전자를 겨냥하고 있다. 물론 디젤차가 주는 묵직한 토크 힘은 기대하기 어렵다.

‘드라이브 와이즈’라는 이름이 붙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은 운전 만족감을 높였다. 주행 중 설정한 속도 및 차간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해 운행하게 돕는 스마트 크루즈컨트롤(SCC), 차선을 따라 운전대 조향을 보조하는 차선이탈방지보조(LKA) 같은 기능이 조합된 운전자편의장치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시속 100㎞에 맞추고 드라이브 와이즈를 작동시켰더니 초록색 오토 표시가 운전석 클러스터에 뜨면서 차선을 넘어가지 않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했다.

‘핸들을 잡아라’는 주의 경고가 뜨기 전까지 1분 가까이 반자율주행에 가까운 운전이 가능했다. 이 기능은 74만원 상당의 선택 품목을 골라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소형차급이어서 고속 주행시 노면 진동과 소음은 감안해야 한다.

연료 효율은 고속도로를 대부분 달린 점을 고려하면 높진 않았다. 평소 운전 습관대로 주행한 결과 시승을 마친 뒤 계기판 연비는 12.1㎞/L가 표시됐다.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시승차의 고속도로 연비가 13.7㎞/L인데 다소 못 미쳤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와이드 내비게이션, 고급 모델에 들어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 차급을 뛰어넘는 장치가 곳곳에 보였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은 시인성이 좋아 운전 내내 신차의 호감도를 높여줬다. 디스플레이 화면은 동급 최대 크기다. 다만 옵션 사양이란 게 아쉽다.

테일게이트를 열어봤더니 트렁크 공간은 좁았다. 사이즈가 작은 차여서 공간 활용성 측면에선 경쟁력이 약간 뒤진다.

가격표를 보면 조수석 열선시트를 제공하는 트림(프레스티지)은 1914만원, 전방충돌경고 및 차로이탈경고 등 주행 안전 사양이 들어간 트림(노블레스)은 2150만원이다. 동승석 파워시트와 뒷좌석 열선을 사용하고 싶으면 노블레스 스페셜(2346만원)을 선택해야 한다.

쏘울 부스터는 20~30대 여성 운전자 비중이 늘어나는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한다. 비슷한 차급의 스토닉, 니로와 함께 ‘한지붕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이날 쏘울 부스터를 운전해 본 30대 여기자는 “시원한 가속이 마음에 들었다”며 “크루즈 컨트롤 작동은 쉽게 잘 안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기자는 “디자인이 예쁘고 스타일은 좋은데, 직접 구매하고 싶단 생각은 안든다”고 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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