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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남극에 고립된 중국인 24명, 우리 아라온호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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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 고립돼 있던 중국 기지건설 조사단원 24명을 한국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구조했다.

해양수산부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남극에 고립돼 있던 중국 기지건설 조사단 24명의 철수를 지원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24일 밝혔다.

경향신문

2011년 아라온호(뒷쪽 큰 배)가 빙하와 충돌해 조난당한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를 구조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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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인익스프레서블섬(Inexpressible Island)에 새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조사활동을 벌이던 중국 조사단원 24명은 당초 중국의 쇄빙선인 설룡호를 이용해 철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설룡호가 빙산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하면서 섬에 고립됐다.

이에 중국 정부는 한국에 지원을 요청했고, 인근 해역인 로스해에서 연구활동을 벌이던 아라온호가 구조에 나섰다.

철수 지원 요청을 받은 아라온호는 지난 23일 중국 기지에서 약 700m 떨어진 해상에 도착해 대기, 장보고 과학기지에 있던 헬기를 이용해 인력들을 아라온호로 이송했다.

아라온호는 다음달 4일 뉴질랜드에 도착해 중국 인력의 철수 지원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중국기지 건설 현장에는 가건물이 설치돼 있어 혹한의 추위를 견디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보유하고 있는 생필품으로는 2월초까지만 버틸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여름인 남극은 활주로로 사용하던 해빙(海氷)이 녹아서 비행기의 접근이 불가능하고 다른 선박을 찾아서 투입하기까지는 10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라온호 이외의 대안은 사실상 없는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한기준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은 “이번 지원이 남극 관련 연구활동 등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09년 건조된 이후 10년째 남·북극을 오가며 기지보급과 연구활동을 수행중인 아라온호는 2011년에는 빙하와 충돌해 조난당한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를 구조한 적이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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