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日 마코공주 약혼자 “모친의 금전 문제 해결됐다고 생각”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큰손녀 마코(眞子) 공주와 약혼자 고무로 게이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큰손녀 마코(眞子·27) 공주의 약혼자인 고무로 게이(小室圭·27)가 결혼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고무로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모친과 모친의 전 약혼상대자 간의 금전문제가 다 해결된 줄 알았다”고 발표했다. 고무로의 입장 발표는 그동안 일본 왕실이 취해온 내용과 달라 관심이 쏠린다.

2017년 9월 마코 공주는 대학 동급생이자 도쿄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고무로와 약혼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같은 해 12월 일본 언론은 고무로의 모친에게 금전적인 문제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2018년 2월 왕실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은 결혼 준비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해 결혼식을 2020년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왕실 측은 결혼 연기는 언론이 제기한 고무로 모친의 금전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고무로는 이날 발표를 통해 모친의 금전문제 때문에 마코 공주와의 결혼을 연기한 것이라고 시사해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 됐다.

고무로 입장문에 따르면 고무로 모친의 전 약혼상대자는 “(고무로 모친과) 교제 중 생활비와 고무로의 학비 등으로 400만엔(약 4000만원)이상을 지원했지만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고무로는 “다 해결된 것으로 이해해왔다”고 밝혔다. 고무로는 “2012년 9월 모친의 전 약혼상대자로부터 약혼을 해지하겠다는 연락이 와 모친이 지원받은 금전 반환의사를 밝혔지만, 당사자가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3년 8월쯤 남성이 문서로 변제를 요구해와 이번에는 모친이 거부했으나 이후 연락이 없어 해결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7년 12월 언론의 보도가 나와 매우 당혹했고, 앞으로도 (상대의) 이해를 얻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아 많은 분들께 폐를 끼친 점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고무로의 입장 발표와 달리 모친의 전 약혼상대자는 NHK 등 언론에 “해결되지 않았다. 돌려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한 상태다.

이날 고무로의 입장 발표는 마코 공주의 부친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자의 요구에 대한 답으로 보인다. 앞서 아키시노노미야 측은 지난 2018년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고무로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지금도 두 사람이 결혼하고 싶다면 상응하는 대처를 해야 한다”며 공식적 설명을 요구한 바 있다.

고무로의 입장발표에도 아키시노노미야 측은 추가 해명을 요구했다. 아키시노노미야 측 관계자는 “당사자와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 일방통행식 문서로 입장을 발표하는 건 본질적인 해결이 될 수 없다. 재차 성의있는 설명을 바란다”고 했다.

반면 고무로 측은 마코 공주가 이날 발표한 문서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고무로 변호인은 일련의 언론 보도가 나간 뒤부터 고무로의 경위 발표 여부를 검토해 왔고, 오는 2월을 앞두고 문서로 입장을 발표하기로 결정했었다고 말했다.

일본 궁내청 간부는 고무로의 입장발표에 대해 “고무로 집안의 일이어서 궁내청으로서는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무로의 설명이 아키니노노미야 왕자가 요구한 '상응하는 대처'가 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키시노노미야 왕자와 관계자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법률사무소 직원이었던 고무로는 결혼이 미뤄진 뒤 지난해 8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소재 로스쿨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