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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마두로 사퇴·재선거' 요구, 베네수엘라 대규모 반정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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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과이도, '임시 대통령' 선언

트럼프 "과이도 의장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

수도 카라카스서 반정부·친정부 동시 대규모 집회

CBS 노컷뉴스 임형섭 기자

노컷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운동을 주도하는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13일(현지시간) 카라발레다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정보요원들에 의해 체포되면서 생긴 손목의 수갑 자국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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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서 23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열렸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공식인정한다고 밝혔고 과이도 의장도 임시 대통령을 선언하고 나서 베네수엘라 정국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정국에 빠져 들고 있다.

로이터,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파인 야권과 지지자 수만 명이 이날 오전 수도 카라카스에서 국기를 흔들며 “마두로 사퇴”와 “과이도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날은 지난 1958년 베네수엘라의 마르코스 히메네스 독재정권이 대중 봉기로 무너진 날이다.

후안 과이도 의장은 군중 앞에서 "대통령직의 모든 권력을 권력찬탈의 종식을 위해 쓸 것을 맹세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하고 시위대를 이끌었다.

과이도는 군의 지원으로 마두로를 교체하고 자유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이도 의장은 집회에 앞서 올린 트윗에서 “베네수엘라는 오늘 거리에서 다시 태어나 자유와 민주주의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맞서 친정부 지지자들도 카라카스에서 미국이 지휘하는 쿠데타 시도를 규탄하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반역자’, ‘매국노’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반정부 집회에 앞서 전날밤(22일밤) 반정부 시위대와 친정부 지지자들간의 충돌과 약탈로 초래된 혼란속에 4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시민단체인 사회갈등관측소는 16세 남성이 카라카스에서 시위도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브라질 국경과 접한 남동부 볼비라르 주의 주도인 볼비바르 시에서 약탈도중 3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에서 높은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으나 야권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브라질 등 미주 13개국과 유럽연합도 부정선거라고 규정하고 마두로를 새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성명을 내고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공식 인정한다”며 “다른 서방국가들도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미국 외교 및 경제력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캐나다 등 미주기구도 즉각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나섰다.

마두로 대통령이 대통령에 재취임한지 13일만에 중대 위기를 맞은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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