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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리뷰] '최고들로 완성한 거침 없는 성능'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GL12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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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흔히 최고의 성능을 갖춘 PC를 구매하려면 소비자가 직접 부품을 구매해 꾸미는 '조립 PC'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입맛대로 가장 최고 성능을 갖춘 부품만 모아 구성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이다. 물론 가격도 크게 상승하지만 개인 만족감을 얻는데 이만큼 좋은 것이 없다. 반면, 완성된 PC 시스템을 판매하는 '완제품 PC'는 상대적으로 성능 구성에서 뒤쳐졌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이제 완제품 PC도 고성능 부품 구성을 갖춰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수입 PC 제조사들의 게이밍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성능 데스크탑 PC 라인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성능 PC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고성능(게이밍) 브랜드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곳 하나를 꼽는다면 단연 '게이머공화국(Republic of Gamers)'으로 잘 알려진 에이수스의 ROG다. PC 부품 부문에서 자체 게이밍 브랜드를 빠르게 도입, 현재는 노트북과 데스크탑 등 여러 영역으로 확대 적용해 나가고 있다. 자체 연구개발팀이 있을 정도로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에이수스 ROG에서 고성능 게이밍 데스크탑 PC를 선보였다. ROG 스트릭스 GL12CX(KR001T)를 선보였다. 9세대 코어 i9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32GB DDR4 메모리와 512GB에 달하는 고성능 SSD 저장장치 등 최고 사양으로 똘똘 뭉쳐 있다.

ROG 특유의 독특한 디자인

에이수스 ROG 라인업은 성능만큼이나 독특한 디자인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곤 했다. ROG 스트릭스 GL12CX 역시 그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 무엇보다 얇고 굵은 직선을 교차시켜 독특한 문양을 만들어냈으며, 중앙에는 화려하게 빛나는 LED 캐릭터 라인을 넣어 게임을 즐기는 내내 존재감을 과시한다. 어짜피 혼자 즐기는 데스크탑 PC겠지만 시각적 완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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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게이밍 데스크탑 PC라고 하면 엄청난 덩치를 떠올리게 마련, 이 제품은 비교적 크기가 작은 편이다. 중간급 PC 케이스를 의미하는 미들타워(Middle-Tower) 제품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지만 최적의 설계를 통해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로 빚어냈다.

크기를 보면 폭 179mm, 높이 400mm, 깊이 456mm 정도다. 비교적 작은 덩치를 감안하면 책상 아래보다는 위에 놓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무게는 13.6kg. 여러 부품 구성으로 인해 무겁지만 자주 옮기는 물건이 아니므로 처음 설치할 때만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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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에는 외부 장치와 저장장치 등을 연결할 수 있는 단자들이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4개의 USB 단자와 SD 카드 슬롯, 스테레오 입출력 단자(3.5mm)가 있다. 아래에는 광학 드라이브 장치가 있어 별도의 광학 매체를 이용할 수 있다.

그 아래에는 기본적으로 노출된 형태인데, 여기에는 2.5인치 저장장치 연결을 지원한다. 그냥 장착하면 안 되고 패키지 내에 2.5인치 장치를 고정하는 틀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를 사용하자. 남는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도록 고민한 흔적들이 하나 둘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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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확장성도 충분하다. 기본적으로 총 8개에 달하는 USB 단자를 제공하는데, 2개는 USB 2.0과 2세대 USB 3.1, 나머지는 USB 3.1 단자 등이다. 이 외에 유선 네트워크(RJ-45) 단자와 오디오 입출력 단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광출력을 지원하는 S/PDIF 단자도 있어 지원 기기를 쓸 경우 음성 데이터의 안정적인 전송도 가능하다.

그래픽카드(지포스 RTX 2080) 자체로는 HDMI 출력 단자 1개, 디스플레이 포트(DP) 출력 단자 2개가 제공되며, 추가로 타원형 모양의 USB-C 규격 단자가 제공된다. 이는 버추얼링크(Virtual Link)라는 이름의 엔비디아 전용 단자로 가상현실(VR) 기기를 쓸 때 활용하게 된다.

고성능 부품으로 가득 채운 내부

속은 외모만큼 화려하다. 게다가 고성능 부품으로 가득 채워 넣어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추가로 제품에는 측면에 보이지 않는 덮개와 함께 속을 감상(?)할 수 있는 투명 덮개를 함께 제공한다. 내부에 장착된 부품 일부는 LED를 탑재해 점등되도록 만들어졌기에 이를 감상하려면 투명 덮개를 쓰고, 거슬린다면 일반 덮개를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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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성은 다음과 같다. 가장 상단에 있는 ROG 로고(눈 형상)는 프로세서의 발열을 해소하기 위한 냉각장치의 일부다. 이 제품에는 9세대 인텔 코어 i9 9900K 프로세서가 탑재되어 있는데, 기본적인 발열을 해소하면서 향후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작업(오버클럭)을 시도할 때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일반적인 냉각장치와는 구조가 다소 다른데, 이는 공랭식이 아닌 수랭식으로 만들어졌기 때문. 일체형 수랭식 쿨러라 부르기도 한다. 공랭식 대비 발열 억제력이 뛰어나기에 최근 고성능을 추구하는 사용자를 중심으로 많이 쓰기는 추세다. 열을 식혀주는 라디에이터는 케이스 상단에 방열팬과 함께 부착되어 있다.

메모리(램)는 32GB 용량 구성으로 리뷰에 쓰인 제품에는 SK하이닉스의 DDR4-2,666MHz 16GB 모듈 2개가 장착되어 있다. 이는 제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만 하자. 일반적으로는 8GB 모듈 2개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지만, ROG 스트릭스 GL12CX는 제공할 수 있는 최대치를 제공한다. 반대로, 그 이상은 확장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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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이 쓰였다. 고성능 라인업 중 하나로 가격은 높지만 뛰어난 성능을 갖춘 제품 중 하나다. 아마 이 PC 가격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품 중 하나일 것이다.

저장장치 구성은 512GB 용량의 SSD와 1TB 용량의 하드디스크(HDD)다. 운영체제는 SSD에 설치된 상태.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게임이나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된다. 하드디스크는 별도의 대용량 콘텐츠 혹은 속도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설치해 활용하자.

부품 구성에 걸맞는 화끈한 성능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GL12CX의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 일부 게임과 성능 측정(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했다. 코어 i9 9900K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그래픽카드의 조합은 어느 수준의 성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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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3D 게임 성능을 확인해 보기 위해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를 실행하니 그래픽카드에서 굉음을 내며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해당 항목에서는 2만 2,358점을 기록했다. 그래픽 점수는 2만 5,165점, 프로세서는 2만 4,508점이다. 그래픽 점수만 보면 이전 세대 고급 그래픽카드에 준하는 성능이다. 프로세서도 마찬가지.

초당 움직임을 표시하는 프레임만 봐도 제법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픽 테스트 1번과 2번은 99~121 프레임으로 일반 모니터가 1초에 표시할 수 있는 60매(프레임)을 가볍게 상회한다. 물리연산 항목에서도 77 프레임을 기록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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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HD 해상도(1,920 x 1,080) 해상도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해 성능을 측정했다. 전장은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설원지역(비켄디)에서 진행됐다. 그래픽 설정을 모두 최상으로 맞춘 다음, 게임을 진행하니 160 프레임 전후를 기록했다. 이는 초당 160매 이미지가 표시된다는 이야기. 만약, 주사율 144Hz 모니터를 사용하는 환경이라면 풀HD 해상도에서 최적의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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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코어 프로세서와 현존 최고 수준의 그래픽카드가 내는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사진 편집이나 그래픽 작업, 비디오 편집 증에서 기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 게이밍 성능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저장장치 자체의 성능도 높아서 문서 입출력 작업까지 쾌적하다.

'소확행 말고 대확행' 비용만큼 높은 만족감 준다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GL12CX. 최고 수준의 부품을 아낌없이 사용해 사용자들이 만족할 성능을 구현한 부분은 장점이다. 비록 그만큼 지갑은 힘들어진다. 흔히 평범한 사양의 조립 PC를 구성할 때의 비용을 100만 원대 전후로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려 3배 이상 비싼 이 PC는 그저 여러 사치품 중 하나에 불과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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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문제는 의외의 요소에서 나타났다. 바로 드라이버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것. 메인보드 칩이나 기타 장치 드라이버는 문제가 없었으나, 유독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업데이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최신 게임들이 출시될 때마다 그에 맞춰 최적화하는 게임레디(Game Ready) 드라이버를 내놓는데,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으니 제 때 대응하기 어렵다.

반면에 에이수스 홈페이지(고객지원)에서 내려 받을 수 있는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는 정상 설치가 이뤄졌다. 아무래도 드라이버를 찾기 위해 에이수스 홈페이지를 매번 방문하는 것은 조금 번거로우니 가급적 사용자가 자유롭게 업데이트 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으면 만족감이 더 높아질 듯 하다.

이 게이밍 PC가 갖춘 사양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에게는 과감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 조립 PC는 어딘가 못 미덥고 불안해 완제품 PC로 이를 느끼고 싶은 이들이 대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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