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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물병논란' 이승우, 머리 박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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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 교체투입

볼경합 과정에서 머리부터 들이대

앞서 중국전에 기회 못받자 물병 차

이승우 "성숙하지 못했다"고 사과

중앙일보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에서 이승우가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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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 논란'을 일으켰던 이승우(21·베로나)가 머리 박고 뛰었다.

한국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승우는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2019 아시안컵 16강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43분 교체투입됐다.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공격템포가 느렸다. 볼을 계속해서 돌렸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날 아시안컵 데뷔전을 치른 이승우가 빈공간을 파고들어 공격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상대와 볼경합 과정에서 머리부터 들이미는 열정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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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에서 이승우가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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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연장 전반 9분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자신의 유니폼을 감싸쥐며 아쉬워했다. 이승우는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악착같이 뛰었다.

이승우는 지난 16일 중국과 3차전에서 출전기회를 잡지못하자 물병과 수건을 걷어찼다. 3경기 연속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자 불만을 터트렸다. 이승우가 벤치에서 정강이 보호대를 던지는 모습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쳐다봤다.

벤투 감독은 중국전이 끝난 뒤 이승우와 개인면담을 가졌다. 이승우는 17일 기성용(뉴캐슬), 권경원(톈진), 이용(전북)과 함께 별도 훈련에 참가했다.

이용 등 대표팀 선배들은 휴식날 이승우를 데리고 삼겹살 외식을 하면서 격려해줬다. 반성한 이승우는 바레인전을 대비한 훈련에 누구보다 열심히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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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 후반 1-1 상황에서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투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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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바레인전 후반 막판 이승우를 투입하면서 "공격적으로 하라. 안쪽에서 받아서 풀어줘라"고 지시했다. 이승우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벤심(벤투의 마음)'에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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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 연장전에서 이승우가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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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물병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승우는 "힘들기보다 사람으로 성숙해질 수 있는 기간이

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승부욕과 열정이 강해 매경기 뛰고 싶다. 들어가서 끝까지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다보니 성숙하지 못했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스럽다.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골욕심을 냈던 이승우는 "항상 경기장에 들어가면 골을 넣고 싶고, 공격포인트 올리고 싶은 마음 크다. 대표팀으로 뛰는 자체가 어렸을때부터 꿈꾼 일이라, 누구보다 하고자 하는 의욕 크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 역시 경기 후 이승우에게 긍정적인 점수를 줬다. 벤투 감독은 "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왼쪽 측면에 배치했다. 이승우는 역습 상황에서 공을 몰고나가 좋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몸상태도 좋아 투입을 결정했다.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25일 카타르와 8강전에서도 '조커'로 기회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바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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