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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중기 info] 강소기업 명맥잇고 성장동력 발굴…`동반자 펀드` 든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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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2일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시무식 행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IBK기업은행의 엑시트 사모펀드(EXIT PEF)가 경영 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량 중소기업의 해결사가 되고 있다. 엑시트 사모펀드는 김도진 기업은행장의 중점 추진 사항인 동반자금융의 선순환 금융(Cycle-up)에 해당하는 금융지원 사업이다.

경영 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우량 중소기업을 사모펀드(PEF)가 직접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제3자의 경영권 인수를 지원해 중소기업 창업주들의 질서 있는 퇴장(Exit)과 기업의 경영 승계, 계속 사업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영역 확대와 신성장 동력을 제공한다.

일례로 기업은행은 40년이 넘는 업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창업주 뒤를 이을 2세로의 경영 승계가 어려운 중소기업 A사의 문제를 엑시트 사모펀드로 해결했다. 기업은행은 해당 펀드를 활용해 2017년 11월 A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인수 7개월 만인 지난해 6월 B사에 조기 매각했다. 기존 임직원의 2년 이상 고용 승계·유지 조건이었다.

기존 경영진과의 유기적인 협업, 선택과 집중을 통한 매출 확대 전략, 정확한 경영진단을 통한 불필요한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기업은행은 7개월 동안 A사의 매출 19% 신장, 영업이익 18% 증가 등 기업가치를 올렸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투자자금 대비 약 40%의 수익을 올렸다. A기업의 경영 승계 어려움을 해결하고, 기존 임직원의 고용을 유지한 것은 물론 기업은행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통해 기업 가치를 늘려 투자수익까지 함께 이뤄낸 것이다.

기업은행은 또 대한민국 강소기업 대상을 수상한 우량 중소기업의 지분을 지난해 엑시트 사모펀드를 통해 인수했다. 이 기업은 후계자를 찾지 못해 경영 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기업은행은 이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경영 승계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기존 경영진과 공동으로 회사를 경영하고 연구개발 자금을 추가로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수익을 올릴 예정이다.

2017년 8월 김 은행장이 57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동반자금융'을 선포한 이후 기업은행은 약 1년4개월 동안 엑시트 사모펀드를 통해 총 7개 기업에 약 680억원을 투자했다.

동반자금융은 은행의 자금 공급자 역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기업의 성장단계별 애로사항 해소에 능동적이고 창의적으로 개입해 기업의 모든 생애주기에 걸쳐 성공을 지원하는 '동반자'로 은행의 역할을 한 단계 확장한 것이다. 기업은행이 '성장(Scale-up)-재도약(Level-up)-선순환(Cycle-up)'이라는 '3-up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생애주기 전반에 능동적으로 관여해 성공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2017년 12월 510억원 규모로 설립한 제1호 엑시트 전용 사모펀드는 설립 1년 만에 약 90%를 소진했다. 엑시트 사모펀드에 대한 중소기업의 수요가 계속 증가해 기업은행은 상반기 중 1000억원 규모 제2호 엑시트 전용 사모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실제 엑시트 사모펀드 운용을 담당하는 사모투자부는 대상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구조로 MBO 1건, 기존 경영진을 계속 유임하며 협업하는 구조 4건, 전략적 투자자에 투자해 전략적 투자자가 경영권을 인수하게 하는 구조 1건, 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경영권을 인수하는 구조 1건 등 대상 회사에 최적화된 투자 구조를 설계하고 실행했다.

엑시트 사모펀드의 투자 대상은 △가업 승계 문제로 기업을 정리(Exit)하고자 하는 기업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 또는 업종 전환을 위해 인수·합병(M&A)하고자 하는 기업 △경영권 및 지분을 매각 또는 매수하고자 하는 기업이다.

투자 방식은 △정리 대상 기업의 임원과 경영권을 공동 인수하는 방식(Management Buy Out) △전략적 투자자(Strategic Investors)와 경영권을 공동 인수하는 방식 △경영권 인수 후 기존 최고경영자(CEO)와 협력해 계속 경영하는 방식 등 다양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엑시트 사모펀드 투자는 다른 사모펀드들이 외면하는 중소기업의 경영 승계 문제를 해결해 기업의 지속 성장과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임직원의 고용도 지켜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 서찬동 차장(팀장) / 신수현 기자 / 권한울 기자 / 안병준 기자 / 조성호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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