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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탁현민 후임에 개그콘서트 PD출신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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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관계자 "서수민, 후보중 한명…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대통령 행사 만드는데 적임자, 후임 인선 후 탁 사표 수리"

청와대가 최근 사표를 낸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후임자로 KBS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연출했던 서수민(47) 전 KBS PD를 검토하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행사 연출·기획을 담당할 복수 후보들에 대한 인사 검증이 진행 중"이라며 "서 PD도 유력 후보군(群)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서 PD는 1995년 KBS에 입사한 뒤 '폭소클럽', '개그사냥' 등 코미디 프로그램을 주로 제작했다. 특히 1999년 조연출 시절부터 맡았던 '개그콘서트'는 KBS 간판 프로그램이 됐다. 여권(與圈) 관계자는 "서 PD가 '개그콘서트'를 담당했을 당시 사회 이슈를 코미디와 접목시키며 호평을 받았었다"며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대통령 행사를 맡는 데 적합할 것이라고 본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건 '내각(內閣) 여성 30% 기용' 공약과 관련, 청와대 내 여성 참모 비율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 PD는 2016년 사표를 내고 KBS가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몬스터유니온 예능부문장으로 이적해 드라마 '프로듀사' 등을 제작했다가 최근 그만둔 상태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서 PD는 본지 통화에서 "지금은 통화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간 청와대는 탁현민 행정관을 대체할 만한 인물 선정을 두고 고심해왔다. 탁 행정관을 내보낼 경우 향후 대통령 기자회견, 김정은 서울 답방 등 '대형 이벤트'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도 "탁 행정관 없인 행사 및 이벤트 분야를 담당할 사람이 딱히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청와대는 후임자 물색에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탁 행정관은 작년 6월에도 페이스북 글에서 '맞지도 않은 옷을 너무 오래 입었다'며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었지만, 당시 임종석 비서실장이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반려했다. 하지만 탁 행정관이 지난 7일 사표를 낸 뒤 최근까지 출근하지 않자 청와대는 사표를 수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탁 행정관이 돌아올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 같다"며 "공식 사표 수리 여부는 후임 인선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서 PD를 기용할 경우 '급(級)'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탁현민 행정관 자리인 선임행정관 자리가 적당해 보이지만 작년 11월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의 음주 운전 이후 공석(空席)인 의전비서관으로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의전비서관 업무가 이벤트 기획 외에 해외 순방 등 외교적 의전도 포함돼 있는 만큼 '적임 여부'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野圈)을 중심으로 '탁현민에 이어 또 정치 이벤트에 집중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 일각에선 의전비서관으로는 외교부 출신 홍상우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나 장재복 외교부 의전장의 중용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의전비서관과 함께 공석인 고용노동비서관, 과학기술보좌관 자리에 대한 인사 검증도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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