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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축구판서 잡음 많았는데 야구 첫 여성 단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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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임은주, 과거 특혜채용 등 논란

조선일보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성 단장이 나왔다.

키움 히어로즈는 22일 임은주(53· 사진) 전 프로축구 강원 FC 대표이사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U-17 월드컵 국제심판 출신인 임 단장은 야구단 단장을 맡는 사상 첫 축구인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임 단장은 선수단·프런트 운영을 총괄할 예정이다. 박준상 대표이사는 영업과 마케팅에 전념하고, 고형욱 전임 단장은 스카우트 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겨 외국인 선수 선발 등의 업무를 맡는다.

여성 단장은 116년 역사를 지닌 MLB(미 프로야구)에서도 유례가 없었다.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몸담고 있는 여성은 100여 명인데, 운영에 관여하는 인물은 일부에 불과하다. 이런 점에서 국내 야구 최초로 여성 단장을 선임한 키움 측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그러나 야구 전문성이 없는 임 단장이 선수단 관련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키움은 아직 내부 FA(자유계약선수)인 김민성·이보근과 협상 중이고, 일부 선수와 2019시즌 연봉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에서 이달 말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임 단장은 도민구단인 강원 FC 대표(2013~2015년)와 시민구단인 FC 안양 단장(2017~2018년)을 지내면서 구단 노동조합이나 팬들과 잦은 마찰을 빚은 전력도 있다. 임씨는 강원 FC 대표 시절 친구를 직원으로 특별 채용했다가 1년 뒤 퇴사·재입사 과정을 거치게 하며 승진시켰고, 친언니 회사에 일감을 줬다는 사실도 알려진 적이 있다. 임씨는 FC 안양에서도 정관에 없는 코치 2명 선임, 선수단 숙소·식당 폐지 등으로 팬들과 갈등을 일으켰다. 2017년엔 서포터즈가 홈 경기 중 임 단장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임 단장은 강원 FC 대표에서 물러나고 얼마 후인 2016년 3월 국회의원 선거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후보로 신청서를 냈으나 뽑히지 못해 정계 입문엔 실패했다. 임 단장과 히어로즈 간에 인연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임 단장이 강원 FC를 떠나고 나서 후임 대표가 된 사람이 조태룡 전 히어로즈 단장이다. 조씨는 작년 10월 업무상 횡령, 직권남용, FIFA 윤리강령 위반 등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징계(2년 직무정지)를 받자 사퇴했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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