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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스포츠타임 Hero] 늘 웃던 황희찬, 마침내 경기장에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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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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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두바이(아랍에미리트), 박주성 기자] 황희찬이 드디어 아시안컵에서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바레인에 2-1 진땀승을 거뒀다. 8강에 진출한 한국은 카타르와 이라크 승리팀과 맞붙는다.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황의조가 섰고 2선에 이청용, 손흥민, 황희찬이 배치됐다. 중원에는 황인범과 정우영이 호흡을 맞췄고 포백은 홍철,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책임졌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 바레인 압박에 고전했다. 바레인은 강하게 앞으로 나서며 한국을 흔들었다. 황인범과 정우영은 이어 당황하며 패스미스가 잦았다. 바레인의 초반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점유율이 높았던 한국이지만 경기는 답답했다.

황희찬의 움직임은 좋았지만 마지막 섬세함이 아쉬웠다. 늘 나온 저돌적이지만 투박하다는 이야기가 딱 어울렸다. 전반 33분 모습이 그랬다. 황인범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후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황희찬은 수비수 하나를 제친 후 슈팅 기회가 있었지만 지나치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기 위해 터치가 한 번 더 나왔고, 수비수에게 막혔다.

벤투 감독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전반 43분 벤투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이용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황의조가 쇄도하며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슈팅을 골키퍼가 걷어내자 흘러나온 공을 황희찬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경기의 균형을 깨트렸다.

황희찬은 공격수지만 골이 없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골 욕심을 묻자 “당연하다. 그동안 3경기 다 이기면서 좋은 분위기에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이길 수 있도록 내가 잘 준비하겠다. 우리가 이긴다면 내가 골이 없어도 만족한다”며 애써 아쉬운 마음을 삼켰다. 그리고 기다렸던 골이 터지자 밝게 웃으며 그간의 답답함을 털어버렸다.

황희찬은 득점 후 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난 기성용을 위해 세리머니를 했다. 황인범과 함께 손가락으로 그의 등번호인 16을 만든 것이다. 밝은 황희찬은 훈련장에서 늘 웃었다. 힘든 훈련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제 황희찬은 경기장에서 크게 웃었다. 그토록 기다린 골, 황희찬은 누구보다 해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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